[황거레이=AP/뉴시스] 뉴질랜드 케르메덱 제도 부근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남태평양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고지대에 대피한 황거레이 주민들이 쓰나미 징후를 확인하고 있다. 2021.03.05.
[황거레이=AP/뉴시스] 뉴질랜드 케르메덱 제도 부근에서 규모 8.0의 강진이 발생해 남태평양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고지대에 대피한 황거레이 주민들이 쓰나미 징후를 확인하고 있다. 2021.03.05.

뉴질랜드 의회는 25일 여성이 유산이나 사산을 하면 임신부와 산모 파트너에게 3일간의 유급 '사별' 휴가를 주자는 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가디언 지에 따르면 법안을 낸 노동당의 지니 앤더슨 의원은 슬프고 괴로운 일을 당한 부모들이 한정된 병가를 당겨쓰지 않고도 상실과 슬픔을 다스릴 '쉬는' 시간을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모, 파트너 외에 입양 및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가질 예정이던 부모도 휴가 적용 대상이다. 태어나면 입양하기로 했던 아이가 출산이나 그 전에 사망하면 입양 예정 부모도 슬픔을 쉽사리 겨눌 수 없으리라고 본 것이다.

의원에 따르면 뉴질랜드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유산 경험이 있으며 매년 유산 및 사산을 당한 임신부가 약 2만 명에 이른다.

이 법안으로 그간 유산이나 사산 사실을 숨기는 관행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성 의원은 "유산이나 사산이 공개적으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침묵과 낙인의 상황으로 치부돼 여성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을 가장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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