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자살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인, 연간 6000건의 민원처리

지난 1월 이후 2달여만에 발견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지난 1월 한강에 몸을 던진 강동구청 소속 공무원 A(34)씨가 인근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과도한 민원 등 업무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내린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4일 경찰과 수난구조대 등은 전날 오후 잠실대교 인근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6일 출근 시간에 서울 강동구 광진교에서 투신했으며 투신장소에서 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목에 걸려있는 공무원증 등을 근거로 신원을 파악했다.

강동경찰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내린 원인에 대해 악성 민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민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살펴보고 있다. 그는 연간 6000여건의 민원을 받아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25건의 민원을 받아온 셈이다.

악성민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악성민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유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직장 동료의 증언에 따르면 전화·방문 등을 통해 민원인들에게 각종 막말과 욕설을 듣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는 주 업무였던 주·정차 단속 관련 민원 대응을 할 때는 신고한 측과 단속에 걸린 민원인들 사이에서 이의제기를 들었으며, 1년간 1만 3811건의 민원을 제기한 악성 민원인에게 시달리기도 했다.

A씨의 유족은 그에게 과도한 업무가 지워졌다며 코로나19로 업무가 추가되는 시기에 공무원 사회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측은 A씨가 업무상 재해로 순직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분향소는 이날부터 2일간 강동구청 앞에 설치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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