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사진, 왕비 오시는 날(제공:(주)에이콤)ⓒ천지일보 2021.2.16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사진, 왕비 오시는 날(제공:(주)에이콤)ⓒ천지일보 2021.2.16

뮤지컬계, 하나둘씩 공연 재개

‘명성황후’ 등 관람 기간 연장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정부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낮춘 가운데, 침체된 문화 공연계도 활력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두 달간 ‘셧다운(공연 금지)’ 됐던 뮤지컬 분야도 하나둘씩 공연을 재개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

◆한국 뮤지컬 저력 보여

먼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이 3월 7일까지 열린다. 이는 기존보다 공연 기간을 10일 연장한 것으로, ‘명성황후’는 코로나 19로 개막 이후 3차례의 프리뷰 공연만 올리고, 2주간 공연이 중단됐다.

1995년 12월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맞아 무대에 올리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초연 이후 국내 제작 뮤지컬 최초로 뉴욕과 LA, 런던, 캐나다 등에서 공연되며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다.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로서 겪어야 했던 ‘명성황후’의 비극적 삶뿐만 아니라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과 격변의 시대에 주변 열강들에 맞서 나라를 지켜내려 노력한 여성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담아내어 대중과 평단에 큰 인상을 남겼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한국인이 만든 대형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높은 의미를 지녔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천지일보 2021.2.16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공연 사진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천지일보 2021.2.16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기념공연은 3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지난 11월 17일 개막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초연 1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드라마틱해진 서사와 프랑스 귀족 사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음악으로 ‘역대급 시즌’으로 일컬어지며 순항 중이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사랑과 배신, 복수 그리고 용서라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낸 동시에 여러 인간군상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작품이 지닌 ‘권선징악’의 메시지는 남녀노소의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물한다는 평이다.

특히 매 시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유럽 뮤지컬 흥행 포문을 연 선두주자로 꼽힌다. 10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은 한층 더 화려해진 무대와 아름다운 선율로 구성됐고 국내 최고의 배우들이 포진한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관객을 찾았다.

◆전통 음악 새롭게 선보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임용주의 개인 작품 ‘울릴 굉轟’도 공연을 앞두고 있다. 공연은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총 3회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음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이지만 뒤에 숨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못한 ‘편경(국악기)’에 주목한다. 화려한 겉치장을 하고 있는 편경, 돌의 울림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은 편경의 사운드를 중심으로 대금(소금)과 거문고의 연주가 더해진다. 전통 국악기 중에서 절대음을 가지고 있어 조율을 담당하는 편경은 보일 듯 보이지 않게 숨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공연은 아날로그 모듈러 신시사이저를 이용, 자연의 소리를 닮은 편경의 소리를 다양한 시스템과 사운드 프로세싱을 통해 실시간 효과를 부여한다.

김복희 무용단의 작품 '피의 결혼' (제공:(김복희 무용단) ⓒ천지일보 2021.2.16
김복희 무용단의 작품 '피의 결혼' (제공:(김복희 무용단) ⓒ천지일보 2021.2.16

김복희무용단은 창단 50주년 기념공연을 3월 5일부터 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1971년 홑 23세의 이화여대 출신 현대무용가 김복희가 명동 국립극장에서 첫 개인 공연을 가졌다. 김복희 김화숙 무용단 이름으로 ‘법열의 시’ ‘四像의 디자인’ 두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현대무용가 김복희는 만 72세 노년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신작 ‘우담바라’를 창작했으며,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피의 결혼’과 함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김복희는 소설 ‘우담바라’에서 인간 존재의 소중함을 느꼈다. 이에 춤 ‘우담바라’를 통해 3천 년마다 한 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의 소중함을 표현해내려고 했다.

한편 지난 14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이후 첫 현장 방문지로 공연예술의 상징적 공간인 대학로를 찾았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피해를 본 문화예술 분야의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황 장관은 “코로나19로 공연업계 등 문화예술 분야가 매우 심각하게 피해를 본 상황으로 신임 문체부 장관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하다”라며 대면·비대면 예술을 병행 지원하고 예술인 생계 안정과 창작 지원 등 문화예술계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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