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 2020.12.28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해 주요 상장사의 연간 배당금이 전년보다 60% 가까이 급증했는데, 특히 10조원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영향이 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2020사업연도 결산배당을 발표한 124개 상장사의 현금배당 합계(중간배당 포함)는 30조 2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2019년 배당금 합계(19조 334억원)보다 11조 2100억원(58.90%)이 증가한 규모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총 58조 1178억원으로 2019년(48조 5785억원)보다 19.64% 늘었다.

다만 124개 상장사 증가분(11조 2100억원)의 95% 이상을 삼성전자 배당금 증가분이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10조 7천억원 규모의 파격적인 특별배당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나머지 123개 상장사들의 배당금 증가분은 510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18년∼2020년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약속에 따라 정규 배당 외 특별배당을 발표했다.

특별배당을 포함한 삼성전자 배당금은 20조 3381억원으로 2019년(9조 6192억원)보다 10조 7188억원(111.43%)이 급증했다.

다른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두드러졌다. 작년 배당금이 전년(1536억원)의 약 5배 이상인 7784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에 개인투자자 등이 반발하자 향후 3년간 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현금 배당하는 등의 주주환원을 크게 강화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켰다.

작년 화학경기 개선과 배터리 부문 흑자전환에 힘입어 순이익이 1조 864억원으로 188.87% 급증한 것도 배당 확대에 일조했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는 순이익이 4조 7589억원으로 136.01% 늘었지만, 배당금은 8003억원으로 17.00% 증가에 그쳤다.

LG전자도 순이익이 2조 638억원으로 11배 이상 불어났으나 그에 비해 배당금은 2169억원으로 59.62% 늘어 배당금 증가율이 순이익에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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