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화하는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31년이라지만 조금도 오래된 느낌은 안 듭니다. 항상 오늘 그리고 지금 우리 가족들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5.18입니다.”

17일 5.18광주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한 (사)오월어머니집의 안성례 회장은 아직도 항쟁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당시 5.18수습대책위원이던 故 명노근 전남대 교수의 부인인 안 회장은 31년 전 광주기독병원의 간호사로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명 교수는 광주항쟁의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고 도중에 1년 8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0년에 하늘에 있는 오월 영령들 품에 영원히 잠들었다.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안 회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식어만 가는 5.18의 숭고한 정신계승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최근 5.18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를 반대하고 나선 일부 단체를 두고 탄식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들의 기막힌 죽음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 이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광주항쟁을 북한의 소행이라는 억지주장을 펼쳐 유네스코 등재를 막는 것에 한없이 슬프다”며 “아직도 우리나라가 인륜보편적인 가치를 제대로 인정도 못하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면을 가진 것에 대해 영령들 앞에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점을 그냥 넘어가지 말고 젊은 세대들이 광주정신과 광주항쟁,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재산과 유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회장은 끝으로 “5.18은 시민항쟁이다. 이것에 대해 좀 더 공부해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민주화를 이륙한 세계가 놀랄만한 고귀한 역사에 대해 가치를 깨닫고 계승해 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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