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동진강 인근 자전거도로에 출입금지 바리게이트가 쳐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동진강 인근 자전거도로에 출입금지 바리게이트가 쳐 있다. ⓒ천지일보 2020.12.5

AI 첫 발생한 동진강 인근 ‘적막’
“낚시 후 농가 방문할까 걱정”

[천지일보 부안=김도은·류보영 기자] “코로나19로 수개월 노심초사 마음 졸이고 사는데 이번 AI로 자식같이 키운 닭들이 혹시나 잘못될까 불안하죠. 아무리 현대화 시설이 돼있다 하더라도 바이러스라는 게 무섭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전북 부안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김병준(가명, 50대)씨가 한 말이다,

전북 부안군 백산면 조류지의 야생조류에서 지난 3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군내 양계업계가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일 부안군 동진강 일대를 찾았다.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데다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도로 위를 이동하는 차량은 드물었고 동진강 자전거통행로 곳곳에는 ‘출입금지’ 바리게이트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바닥에는 생석회 벨트가 쳐져 있다.

전북에서는 지난 1일 정읍시 신태인읍, 부안군 백산면에 이어 행안면까지 세 번째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확진돼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지역에서 만난 한 양계업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AI가 발생하는 시기가 되면 양계업자들은 늘 불안에 떤다”며 “기본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하다”고 양계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안군은 닭 88농가, 오리53농가, 메추리 1농가, 기러기 2농가 등 총 145개의 가금농가를 대상으로 AI에 대해 예찰하고 있다. 또 AI 발생위험이 높은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근 소하천 중심으로 광역방제기, 가축방역차량, 드론, 무인항공기 등으로 매일 방역 중이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동진강 일대에 야생조류들이 떼로 몰려 있다.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동진강 일대에 야생조류들이 떼로 몰려 있다. ⓒ천지일보 2020.12.5

부안군 축산유통과 관계자는 농가들의 AI 불안감에 대해 “실제 이번에 야생조류 AI 확진이 나온 지역은 지난달 26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북 정읍 오리농장과 불과 20㎞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부안군 농가들이 방역수칙만 잘 지켜준다면 문제없다”며 “사람이나 차량으로 대부분 전파되기 때문에 농가 자체적으로 소독 등 자가 방역을 열심히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 농가는 철새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림막으로 차단돼 불안감은 적다”면서 “농가출입이 안 되는 일반차량이나 철새도래지에서 낚시하고 들어온 차량이 농장에 방문하면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농가단위로 철저한 방역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I가 발생한 정읍시도 바짝 긴장하며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달 30일 AI 발생농장과 반경 3㎞이내 방역대에 있는 가금 사육 7농가와 부화장 1곳에 대해 200여명의 인력과 장비 40여대를 투입해 가금류 48만 7000수에 대해 살처분하고, 부화장의 오리종란 40만개를 폐기처분 하는 등 긴급 예방책으로 살처분을 진행한 바 있다.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4일 전북 부안군 백산면 인근에 설치된 가축바역 이동 통제초소. ⓒ천지일보 2020.12.5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야생조류 AI 확진된 다음날인 4일 전북 부안군 백산면 인근에 설치된 가축바역 이동 통제초소. ⓒ천지일보 20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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