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천지일보 2020.12.4

세종문화회관서 3일 공연 펼쳐져

유진섭 정읍시장 “동학정신 잘 전달하는 것이 시대적 목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읍사(井邑詞), 수제천(壽齊天), 동학농민혁명의 성지로 알려진 정읍시(시장 유진섭)가 자치단체 간 문화교류사업으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을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였다.

수제천연주단(예술감독 이금섭)의 음악극 ‘녹두꽃은 영원하리’는 수제천과 동학농민혁명을 결합한 공연이다. 정읍사는 삼국시대 가요 중 유일하게 그 가사가 전해지고 있는 백제가요다. 이를 노래하던 음악이 정읍수제천이다.

수제천은 고려시대부터 무고정재를 출 때 정읍사를 노래하던 곡이었으나, 조선시대에는 왕세자의 거동이나 춤반주 등 궁중의 의식음악으로 사용되면서 기악곡화 됐다. 현재는 기악곡만 전해지고 있으며, 향피리가 주선율을 연주하다 쉬면, 대금이나 다른 악기가 그 여백을 이어 연주하는 연음 형식의 곡으로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수제천을 연주하는 악기는 당적, 대금, 향피리, 해금, 아쟁, 장구, 좌고, 박 등으로 편성되며, 처용무를 반주할 때는 삼현육각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이 곡은 속도가 느리고 장중하다. 특히 우아함이 비길 데 없는 아악곡의 백미로 손꼽힌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런 수제천의 백미를 살려 웅장함과 우아함에 동학혁명운동을 배경으로 한 무용과 내레이션 등이 어우러졌다. 내레이션은 중견배우 박근형과 최경원이 맡으며 출연했다. 성악가 조창배(테너), 고은영(소프라노), 박세훈(바리톤)과 국악인 전병훈, 장지현 등이 노래를 불러 성악과 국악이 조화를 이뤄 감미롭고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선사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이금섭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연주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이금섭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연주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이금섭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성악가들과 국악인의 어우러진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이금섭 예술감독의 지휘에 맞춰 성악가들과 국악인의 어우러진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중견배우 박근형이 내레이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중견배우 박근형이 내레이션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유진섭 정읍시장은 천지일보와의 현장인터뷰를 통해 “정읍사 수제천은 우리나라 정악 중 최고봉에 있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다. 또 정읍이 동학농민혁명의 성지인 만큼 녹두장군과 수제천을 결합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간 수제천과 동학이 결합되지 못한 부분을, 또 전봉준과 김개남 장군들도 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동학의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시대적 목표가 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녹두꽃은 영원하리라’는 뜻으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유 시장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 정읍이 성지인 것은 세간에 잘 알려졌으나 수제천이 정읍이 고향이라는 점은 대체로 잘 모른다. 이에 정읍시장으로서 국립수제천원을 정읍에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수제천이 ‘천상의 소리’라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유진섭 정읍시장이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유진섭 정읍시장이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유진섭 정읍시장(왼쪽)과 김석환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유진섭 정읍시장(왼쪽)과 김석환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이금섭 예술감독은 “정읍이 정읍사와 수제천 음악,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임에도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는 널리 알려지지가 않아서 음악을 통해 형이상적으로 재조명해보면 어떨까 해서 대본을 만들고 음악극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학의 정신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과 광복, 4.19운동으로 이어졌으며, 군부독재에서는 광주의 저항정신과 민주화운동으로, 광장의 촛불까지 계승됐다”며 “그 근본 정신은 만인이 다 평등한 세상을 만드려 했던 정신이며, 화합과 조화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음악으로 화합과 조화를 시도했고, 투쟁의 동학보단 화합과 조화를 이루려는 이 시대를 표현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유진섭 정읍시장을 비롯한 정읍시 관계자들과 김호석 재경정읍시민회장(내장산 골프&리조트 대표이사, 대일개발㈜), 왕기성 재경정읍시민회 사무총장, 김석환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등 정읍출신 인사들이 참석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이금섭 예술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이 열렸다. 본 공연 시작에 앞서 이금섭 예술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사물놀이와 수제천 연주가 어우러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사물놀이와 수제천 연주가 어우러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녹두꽃은 영원하리’ 음악극 공연 리허설 장면.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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