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

not caption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며, 인류 사회가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미궁(迷宮)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 발생 후 10개월째 이어지는 확산 추세로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돼 왔고, 11월 14일 하루 확진자 수가 73일 만에 다시 200명 선을 넘어서며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우려로 일상이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늘어난 ‘집콕’으로 답답한 일상이 이어지며, 코로나 현황의 확산이 수그러들면 우리 삶에서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변하며, 무엇이 남을까’라는 상념에 잠겨들곤 한다.

아직 끝자락이 보이지 않으며 ‘2차 대유행’의 우려로 다가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 실상에 제대로 대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 일상에 상식으로 다가와 있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추세와 우리나라의 상황을 ‘코로나19(COVID-19) 실시간 상황판’의 자료를 중심으로 11월 16일 현황을 한 달 전인 10월 16일의 현황과 대비해 살펴본다(https://cronaboard.kr 참조).

10월 16일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900여만명에 하루 확진 수는 34만여명이었고, 누적 사망자 수는 110만명 수준이었다. 그에 비해 한 달 후인 11월 16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5400만명이 넘어 한 달 사이에 1500만명 넘게 증가했으며, 하루 확진 수도 34만명을 넘어 8만명 이상 증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2만여명으로 한 달 전에 비해 8만명 이상 늘었고, 하루 사망자 수도 2600여명에서 4700여명으로 2000명 넘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을 맞이하며,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지속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나라는 11월 16일 현재 11개국이고, 10만명이 넘은 나라가 57개국이며, 1만명 이상 국가는 114개국에 이르고 있다. 확진자 수 1위에 자리해오고 있는 미국은 10월 16일 821만명을 초월했고, 11월 7일에 1000만명을 넘어 현재 1100만명을 훌쩍 넘어서 있으며, 사망자 수도 25만명을 넘고 있다. 미국의 뒤를 이어 인도 확진자 수가 900만명에 다가가고 있고, 브라질이 517만여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확산세는 더욱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세계 확진 순위 4위인 프랑스는 확진자 수가 198만명이 넘고, 7위인 영국의 확진자 수도 136만명을 넘고 있다. 특히 확진 순위 6위인 스페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500만명이나 적은데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149만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의 50배가 넘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 현황은 어떨까.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 수는 10월 16일 2만 5035명에서 11월 16일 2만 8998명으로 한 달 사이에 2597명이 증가했으며, 사망자 수는 441명에서 494명으로 53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확진 순위는 10월 16일 83위에서 11월 16일에는 91위에 자리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확진 발생률도 1800명 중 1명 수준으로 매우 낮게 유지되고 있다. 참고로 세계 1위 확진국 미국의 확진율은 현재 30명 중 1명 수준이다. 치명률은 확진자 관리체계의 점진적 안정에 힘입어 전 세계 수준이 10월 16일 2.82%에서 11월 16일 2.42%로 많이 낮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사율은 한 달 전 1.76%에서 1.72%로 세계 수준에 비해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역체계가 빠르게 안정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는 있지만, 현재 우리 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사태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질병관리본부(KCDC)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민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지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언제 수그러들지 알 수 없는 코로나19의 감염에서 멀어지기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지역 및 국가 보건당국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최신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그와 함께 우리 일상에서 코로나19 대응 상식으로 제안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실천하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기본적인 생활습관으로 자리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