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과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954년 미국으로 유출된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을 원 소장처인 신흥사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대한불교조계종과 LA카운티박물관(LACMA)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954년 미국으로 유출된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을 원 소장처인 신흥사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오는 9일 오전 9시 신흥사 통일대불서 진행
김현정 큐레이터·박지선 교수 감사패 받는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전쟁 직후 미국 박물관을 갔다가 66년 만에 고향인 속초 신흥사로 돌아온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환영하는 법석이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는 오는 9일 오전 9시 경내 통일대불에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신흥사가 주최하고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가 주관한다.

이날 법회는 성보의 진정한 환지본처 의미를 되짚는 동시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종식 및 국운융창을 발원하는 자리로도 마련돼 주목을 받는다.

환영법회에 앞서 6.25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국내외 장병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6.25 전몰 희생영령 위령제’도 봉행될 예정이다. 위령제는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스님의 집전으로 대령과 관욕, 어산종장 화암스님 집전의 불공으로 진행된다.

또 LA카운티박물관 수장고에서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발견해 환수에 역할을 한 김현정 큐레이터, 영산회상도를 복원한 용인대 박지선 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한편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조선 영조 31년(1755) 조성된 가로 4064㎜ 크기의 초대형 불화로 도내 현존 후불화 중 가장 오래됐다.

한국전쟁 직후 6조각으로 찢겨지고 훼손된 ‘영산회상도’는 개인이 보관하다 1998년 LA카운티박물관이 구입했고, 박물관 측이 한국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2020년인 올해 LA카운티박물관 측이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선의로 조계종에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신흥사는 이날 법회를 기점으로 돌아온 성보들을 경내 성보박물관 등에 봉안해 누구나 친견할 수 있도록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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