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위 정기회의, 구제역 “반생명적 농업구조 때문”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회위원회(정평위,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핵발전소(원전)가 인간 생명을 위협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할 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평위는 지난달 27일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상임위원과 각 교구의 위원장 등 19명이 모여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위원들은 이날 윤순준(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로부터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를 통해 본 한국의 에너지 현실과 전망’이라는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미국과 러시아, 일본 원전사고에서 경험했듯이 정부의 핵발전소 확대 정책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원전의 대안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시민의식 개혁과 합리적 에너지 생산 및 소비체계 마련, 그리고 재생에너지 개발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원주교구 정평위와 삼척 지역 주민은 삼척 핵발전소 및 핵 연구단지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부산교구 정평위와 부산지역 주민은 수명이 다한 고리 원전 1호기 연장 반대와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평위는 정부가 시민이 제기하는 핵발전에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최근 구제역 사태로 300만 이상의 가축들이 묻힌 사건에 대해서는 “대규모 공장식 축산업 때문에 병에 취약한 가축들을 대량 생산하게 한 ‘반생명적 농업구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평위는 현대인의 과도한 육류 소비를 원인으로 지적하며 보다 검소하고 친생명적인 식생활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정신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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