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언정 목사는 슬로푸드 운동으로 식문화를 개선해야 축산정책의 변화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소박한 밥상문화’ 정착이 축산업 변화 시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을 휩쓴 구제역 사태로 우리나라 축산업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종교계는 축산업의 선진화 정책 도입과 함께 구조적인 식소비문화의 개선을 위한 슬로푸드운동 등과 같은 소박한 밥상문화의 변화를 요구했다.

구제역 해결과 밥상문화 전환을 위한 ‘(가)범종교연대’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범종교 구제역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범종교연대는 축산 정책의 선진화 도입을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는 건강한 먹을거리 식문화 정착을 위해 패스트푸드보다 슬로푸드 등과 같은 식습관을 우리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나선 조언정(21세기 생명농업포럼) 목사는 “구제역 사태는 우리의 식습관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구제역 발생은 기존의 공장식 축산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축산, 유기적 축산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지금과 같은 먹을거리 문화로는 현재의 축산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현재 우리의 밥상에 올라온 농산물은 생명을 위한 먹을거리가 아닌 이윤을 위해 급히 만들어진 또는 단순한 영양공급을 위한 상품에 지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변질된 우리의 식습관을 우선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친환경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는 밥상문화를 우리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며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햄버거, 콜라 등의 패스트푸드를 찾는다. 우리 몸에 해롭고, 환경을 해치는 패스트푸드를 추방해야 하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친환경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찾고 소비하는 슬로푸드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는 “우리는 먹는 즐거움과 행복을 다시 찾아야 한다. 고유의 맛과 친환경음식, 깨끗함을 추구해야 할 밥상문화에서 다시 찾는 몫은 우리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슬로푸드 운동은 우리가 구제역을 계기로 시작하려는 바른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위한 소박한 밥상운동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창길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구제역 사태에서 보여줬던 정부의 살처분과정을 놓고 지식인들이나 종교계에서 생명에 대한 배려나 윤리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며 “이에 정부도 TF팀을 구성해 축산복지 프로그램을 짜서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축산정책을 요구했다.

박 교수는 “현재 농장동물에 대한 복지실태 자료를 국내에선 단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며 “정부는 선진국의 축산정책을 도입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축산복지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그는 “축산정책의 시스템을 소비자들에게도 자세히 알려 생산자 위주로 운영된 축산업 구조를 소비자에게 맞출 수 있도록 건전한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이끌어가는 소비문화운동이 펼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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