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오전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회 출입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오전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회는 두 번째 셧다운

민주당 지도부 자가격리

서울청사 청원경찰 확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코로나19가 청와대와 국회 등 정부 주요기관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 홍보기관인 사랑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안내직원인 이 확진자는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 인근 커피 매장에서 30분 이상 머물렀다가 검사 대상 통보를 받았다.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회 역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6일 국회 출입기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인해 국회는 두 번째 셧다운이 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국회 폐쇄 결정은 지난 2월 2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기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참석한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했다. 이 기자가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진 같은 날 오후부터 당 지도부는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내일 오전까지 당 지도부는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서 “내일 아침에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이에 따른 당 지도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은 폐쇄된 상태다.

미래통합당과 정의당 등 다른 정당도 27일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통합당은 차주 열릴 예정이던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일정도 다시 확정하기로 했다. 정의당도 상무위원회를 취소하고 모두발언만 서면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26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도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청원경찰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긴급방역에 따라 청사 3층이 일시 폐쇄됐지만, 27일 오전 0시를 기준으로 해제됐다. 서울청사는 국가안전에 미치는 중요도가 ‘가∼다’급 중 최고 수준인 ‘가’급에 속하는 중요시설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청사는 지난달 본관 3층에 있는 개인정보보회원회 직원 1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법부도 코로나19를 빗겨가지 못했다. 대법원 산하 법원행정처 소속 심의관의 가족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심의관은 물론 그와 접촉한 법원행정처장과 차장이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법원행정처에 설치된 ‘코로나19 대응위원회’는 지난 21일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9월 4일까지 2주간 긴급을 요하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의 재판 기일을 연기하고 변경하는 등 휴정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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