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앱 기반 음식 배달 종사자들에 대한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앱 기반 음식 배달 종사자들에 대한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부풀리기 위해 돌을 채운 관을 만들었다" "원주민을 감염시키려 드론으로 바이러스를 살포한다"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바다에 버렸기 때문에 해산물을 먹으면 안 된다"

황당해 보이는 이러한 주장은 최근 중남미 각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코로나19 '가짜뉴스'들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이러한 잘못된 정보들을 소개하며 "가짜뉴스의 쓰나미가 중남미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저해한다"고 꼬집었다.

소셜미디어나 메신저를 타고 코로나19 가짜 정보가 확산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의 일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430만 명을 훌쩍 넘기고 정보 소외계층이 많은 중남미에선 특히 위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는 코로나19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거나 누군가가 일부러 퍼뜨리고 있다는 식의 음모론이다.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선 뎅기열 예방을 위한 소독이 정부가 고의로 바이러스를 살포하는 것이라는 음모론이 퍼졌다.

아르헨티나에선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코로나19를 확산시켰다는 황당한 주장도 나왔고, 브라질에선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부풀리려고 돌을 채운 가짜 관을 연출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코로나19를 예방하거나 낫게 해준다는 가짜 약 정보도 넘쳐난다.

바닷물을 마시면 낫는다거나 '기적의' 차나 식물 등에 대한 정보도 사람들을 현혹한다.

때로는 정치인들이 직접 가짜 약 정보를 유포하기도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허브와 생강, 레몬즙 등을 넣은 '천연치료제'를 소개했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조치를 당했고, 볼리비아에선 의회가 직접 독성 표백제 성분인 이산화염소 사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준다.

가짜뉴스의 확산은 실제 피해로도 이어진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이 코로나19를 퍼뜨린다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모론 탓에 페루에선 주민들이 통신 기술자들을 붙잡아 억류하는 일이 발생했다.

멕시코 치아파스에선 정부가 바이러스를 살포한다는 음모론을 믿은 사람들이 정부 건물을 공격했고, 볼리비아에선 이산화염소 중독으로 최소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는 정치적, 종교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 혹은 단순히 유튜브 등의 조회 수를 늘리거나 상업적 이득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 유포한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브라질의 온라인 가짜정보 전문가인 야조도라 코르도바는 가디언에 당국과 인터넷 기업들이 가짜뉴스 유포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사법당국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사람들이 마음껏 실어나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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