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GC녹십자 오창공장에서 혈장 분획 공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GC녹십자)

GC녹십자, 코로나19 임상용 제품 생산

1032명 중 642명 채혈… 혈장 확보돼

신약처에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예정

신천지, 개별참여 포함 512명 혈장공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코로나19 임상시험용 혈장치료제가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인 ‘GC5131A’ 임상시험용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 제품의 생산은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혈장치료제 관련 연구는 GC녹십자가 국립보건원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GC5131A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속에 포함된 다양한 항체를 추출, 이를 원료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판단에 따라 임상 1상이 면제됐으며, 2상부터 시작하게 된다.

GC녹십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총 1032명이 혈장을 공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혈장 채혈이 이뤄진 인원은 642명으로 전해졌다. GC녹십자는 이달 마지막 주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해달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향후 GC5131A는 임상적 투여 외에도 치료 목적의 사용 등 다양한 용도로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국민의 힘이 모여 만들어지는 치료제”라며 “이른 시일 안에 의료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에 포함된 소량의 항체와 면역글로불린을 농축, 제재화해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초 혈장 공여자가 부족했던 점, 혈장 공여가 적합해야 채혈이 가능한 점 등 때문에 GC녹십자는 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신천지 신도 4000여명이 혈장 공여 의사를 밝히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대가 모아졌다. 이어 지난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신천지 신도에 대한 단체 혈장 공여가 이뤄졌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헌혈버스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 공여가 13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헌혈버스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진행된 단체 혈장 공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총 546명이 참여했고 부적합 인원 137명을 제외한 409명이 혈장 공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체 혈장 공여와는 별개로 103명의 신천지 성도들이 개별적으로 계명대동산병원 등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같은 신천지 측의 단체 혈장 공여에 대해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그 동안엔 (혈장 기증에) 동의했다가 취소하는 경우도 있었고, 혈액 검사에서 부적합이 확인돼 폐기하는 경우도 있어 혈장 확보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돼 혈장 공여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혈장 확보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혈장에서 채취한 항체가 부작용이 없으면서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증환자들을 살리는 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혈장 공여자로 참여한 신천지 신도 손영진(가명, 23, 남, 대구)씨는 “조금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 혈장공여를 통해 치료제가 개발되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여자 오승연(가명, 28, 여, 대구, 신천지 신도)씨도 “의료진에게 도움 받은 것을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코로나19로 고생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혈장 공여가) 그 분들에게 응원이 되고 희망이 되고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공여가 시작된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제공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교회 신도 500명에 대한 혈장공여가 시작된 13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공여자들이 혈장 제공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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