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일인 24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일인 24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프랑스·네덜란드 5월 학교 문 열어

중국, 이르면 이달 27일부터 등교

교육부, 5월 초 등교개학 시기 발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줄고 있는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의 학교가 단계별 등교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도 5월 초 등교 시기·방법을 정하면서 단계별 등교를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교육부, 외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진 유럽에서는 최근 확산세가 다소 줄면서 등교 개학이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하면서 이달 15일부터 어린이집을 비롯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허용했다.

프랑스는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이튿날인 5월 12일 먼저 5∼11세 초등학생의 등교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후 중·고교 중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개학을 추진하며, 5월 25일까지 전 학년을 목표로 개학할 예정이다. 네덜란드는 5월 11일 초등학교의 등교를 허용한다.

이 국가들은 개학에 따른 감염 위험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했으며,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과 부모의 사회활동 등을 고려해 이처럼 단계적 개학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근원지였던 중국이 개학을 시작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이 이달 27일, 중학교 3학년이 5월 11일 각각 등교한다. 베이징시는 학교들의 개학 일정을 발표하면서 학급별로 단계적 등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31개의 성과 직할시 가운데 유일하게 개학 일정을 잡고 있지 않았던 후베이(湖北)성도 이달 21일 개학 일정표를 확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일일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5월 등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일인 24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일인 24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워킹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배부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국내 누적 확진자는 25일 0시 기준 1만 718명으로, 전날대비 10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 수는 지난 18일 18명으로 감소한 이후 19일 8명, 20일 13명, 21일 9명, 22일 11명, 23일 8명, 24일 6명, 25일 10명 등 7일째 연속해서 1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지난 21일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5월 초에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연계해 초·중·고교 시기·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등교의 기본원칙은 감염증 현황, 통제 가능성, 학교 내 학생 감염 위험도 등이 있다”면서 “순차적 (등교) 개학 방안을 포함해 시기·방법을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등교 시기·방법을 정하기 위해 3단계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먼저 오는 26일까지 감염병 전문가 및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 부처와 등교 개학 가능성에 관해 협의를 진행한다. 또한 27일부터 5월 1일까지는 교원·학부모 의견을 수렴하고, 등교 개학 시기·방법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감과의 논의를 진행한다.

끝으로 5월 2∼5일 사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하는 생활방역으로의 체계 전환 발표 여부까지 검토해 최종적으로 등교개학 시기·방법을 결정한다.

교육계 일각에선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도 5월 중순 이후 단계적으로 등교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당국은 프랑스처럼 저학년부터 등교개학을 시작하는 방안과 중국처럼 고학년부터 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면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 문제가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고, 고학년부터 시작한다면 고입·대입 준비 불안이 일찍 해소된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개학의 경우 후자에 더 무게를 둬 고학년부터 시작했다. 이달 9일에 고3·중3이 먼저 개학했고, 16일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일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온라인 수업에 합류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를 신청한 학생이 홀로 앉아 화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를 신청한 학생이 홀로 앉아 화상으로 온라인 개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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