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에서 촬영된 고립 원주민 사진. (출처: 뉴시스)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에서 촬영된 고립 원주민 사진.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 중 상당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위험에 노출돼 있어 고령자를 중심으로 집단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부 TV에 따르면 상파울루주 우니캄피 대학(Unicamp)의 마르타 아제베두 교수는 “아마존 지역에서 8만 1000여명의 원주민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며” “코로나19가 이들의 지역에 도착하면 쉽게 굴복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이사장을 지낸 아제베두 교수는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이 거의 없는 원주민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코로나 감염이 시작되면 원주민들이 다수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아마존 원주민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3명이 숨졌으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원주민 부락이 폐쇄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정확한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 정부 산하 기관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불법 벌목업자들과 금광 개발업자들이 원주민 거주지역을 무단으로 들어가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더욱 키우게 된 주요 원인으로 봤다.

코로나19 때문에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 금광 개발과 벌목이 극성을 부리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 연구소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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