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CEO스코어 208개 기업 조사

작년 총 54조… 전년比 7.8%↑

셀트리온, 비중 26.9%로 1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4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R&D 비용을 공시한 208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R&D 투자액은 총 53조 452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49조 5924억원보다 3조 8606억원(7.8%)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은 1723조 4126억원에서 1709조 7447억원으로 0.8% 줄었다. 영업이익은 146조 2000억원에서 86조 6689억원으로 40.7%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도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88%에서 지난해는 3.13%로 0.25%p 증가했다.

500대 기업 중 R&D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으로, 매출 1조 1285억원 가운데 26.9%(3031억원)를 투자했다. 이어 네이버와 넷마블이 각각 26.0%, 21.1%를 투자했다.

이어 한미약품(18.8%), 엔씨소프트(18.2%), 한화시스템(16.7%), 카카오(15.2%), 대웅제약(14.0%), 종근당(12.8%), SK하이닉스(11.8%) 등의 순이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8.8%(15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오롱글로벌(0.004%)과 대림코퍼레이션(0.01%), 현대엔지니어링(0.02%), SK인천석유화학(0.03%), GS리테일(0.04%), 금호산업(0.06%), SK에너지(0.07%), 삼성엔지니어링 (0.08%), 남해화학(0.09%)은 0.1%에도 못 미쳤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R&D 투자액이 전무했다. 업종별로는 제약업종이 13.8%로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이어 IT·전기전자(8.1%), 서비스(7.3%), 자동차·부품(3.0%), 조선·기계·설비(2.6%)가 뒤를 이었다.

반면 생활용품(1.8%), 통신(1.3%)은 1%대를 기록했다. 공기업·석유화학(각 0.8%), 건설 및 건자재·철강(각 0.7%), 식음료(0.6%), 운송·기타(각 0.3%), 유통·상사(각 0.1%), 에너지(0.04%)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R&D 투자비 지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20조 2076억원을 투자해 전년보다 8.3%(1조 5456억원) 늘렸다. 이어 LG전자(4조 344억원), SK하이닉스(3조 1885억원), 현대자동차(3조 389억원), LG디스플레이(1조 7763억원), 기아자동차(1조 7682억원), 네이버(1조 7122억원), LG화학(1조 131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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