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목사, 임운길(천도교) 교령, 김희중(천주교) 대주교, 자승(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한양원(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최근덕(유교) 성균관장.  ⓒ천지일보(뉴스천지)

1300여 년 만에 조국에서 세계최초 공개전시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6개 종단 대표들(개신교, 천도교, 천주교, 불교, 민족종교, 유교)이 불교문화체험에 나섰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 대주교)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중인 ‘왕오천축국전’을 관람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각 종단 대표들이 모여 뜻 깊은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초대해준 자승 총무원장에게 감사한다”며 “이것은 단순히 불교의 문화유산을 넘어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또한 “불심이 깊은 혜초 스님의 사상과 정신을 배울 수 있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왕오천축국전’은 혜초가 723~727년 다섯 천축국(인도의 옛 이름)과 페르시아 중앙아시아 등 서역 지방을 기행하고 쓴 것이다. 이것은 한국인이 쓴 최초의 여행기로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풍습 등을 생생히 담고 있다.

1908년 프랑스인 폴 펠리오가 중국 둔황에서 발견해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넘어간 이래 지금까지 한 차례도 공개 전시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약 1300년 만에 조국을 찾아와 세계 최초로 공개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전시회에서는 ‘실크로드와 둔황’이라는 주제로 왕오천축국전뿐 아니라 중국 3개 성(신장‧간쑤‧닝샤)의 박물관 10여 곳이 소장하고 있는 실크로드 관련 유물 220여 점을 함께 소개했다.

왕오천축국전은  17일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돌아가지만 ‘실크로드와 둔황’ 전시회는 4월 3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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