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참전용사 부부 30여명 <천국의 눈물> 관람 (사진제공: 설앤컴퍼니)

베트남 참전용사 부부 ‘천국의 눈물’ 관람

[천지일보=이지영 기사] “바로 나의 이야기다. 가슴 밑바닥까지 감동이 저려와 소름끼쳤다.”

베트남 참전용사들이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관람 후 감동하며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운명을 넘어선 남녀의 위대한 사랑을 그린 뮤지컬로 22일 베트남 전쟁 당시 청룡부대 2대대 5중대 1소대장을 지냈던 현 한전KDN 전도봉 사장(전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해 베트남 참전용사 부부 30여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전 해병대 사령관을 지냈던 전도봉 사장은 “베트남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로 이 작품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베트남 최전장으로 떠나는 주인공 ’준’이 나와 닮았다”며 “나 역시 1967년 구정공세가 일어나기 바로 직전 베트남 최북단에 파병됐다. 파병 당시 나는 결혼한지 채 3개월도 안된 상태로 부인이 임신 중이었다. 날 기다릴 부인을 위해 살아남아야 했고, 심장만은 총에 맞지 않기 위해 가슴에 늘 성경책을 품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전쟁 속에서 헤어진 연인과 가족의 애틋한 이야기, 할 수 없이 해야만 했던일, 그리고 평생 지우지 못할 죄스러움 까지 <천국의 눈물>은 전쟁의 아픔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라고 감동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인의 심정과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담아낸 밀도 높은 스토리에도 호평했다.

전 사장은 “주인공 준이 케샨지역에서 베트콩이 포로로 붙잡히는 부분이 있다. 실제 케샨은 미국 해병대가 월맹군에 포위되어 1개 대대가 사라진 대사건이 일어났던 지역이다”며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여야만 했던 군인의 아픔과 상처도 리얼하게 담겨져 있어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천국의 눈물>은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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