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약 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코스피는 외국인이 2630억원 순매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란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코스피는 -1%대를, 코스닥은 -3%대로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1%) 떨어진 2151.31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22.50포인트(-3.39%) 하락한 640.94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 1170.80원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9.27포인트(-0.89%) 내린 215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 2137.72까지 떨어져 2140선이 무너져 급락했다. 오후 들어 점차 하락 폭을 다소 회복해 2158선까지 올라가 2160선까지 회복하는 듯했으나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20포인트(-0.93%) 내린 657.24로 개장해 하락 폭을 키웠다. 장 초반 -2%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점점 -2% 초반까지 회복하는 듯했으나 장 막바지에 하락 폭이 커져 -3.3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의 하락 폭은 지난해 8월 26일 -4.28%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보도로 개장한 후 낙폭을 키웠으나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사망자가 없다고 보도되면서 지수는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키워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란 국영방송이 미국인이 80여명 사망했다는 보도를 내면서 다시 낙폭을 키운 채 장이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도 장초반 달러당 11.7원 오른 1178.1원을 나타냈으나 점점 낙폭을 줄여 3원 안팎까지 줄이다가 4.4원 오른 1170.80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397억원, 1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오히려 263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7억원, 59억원을 순매수하며 정반대의 현상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16%), 비금속광물(-4.1%), 건설(-4.13%), 전기가스(-3.30%), 섬유·의복(-3.24%) 등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고 전기·전자(1.48%)와 의료정밀(1.67%)만 올랐다.
특히 중동발 이슈로 SH에너지화학(16.97%), 대성에너지(11.95%), 한국석유(11.87%) 등 석유화학 종목들이 장중 계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8억 8473만주, 거래대금은 약 8조 5709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8개에 그쳤고 내린 종목은 847개였다. 16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는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900억원의 순매수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네이버(-2.14%), 삼성바이오로직스(-2.51%), 현대차(-3.03%), 현대모비스(-2.97%), 셀트리온(-2.81%), LG화학(-2.89%), 삼성물산(-2.78%)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1.79%), SK하이닉스(3.62%), LG생활건강(0.15%) 등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3억 3417만주, 거래대금은 약 6조 9082억원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3.88%), 에이치엘비(-6.67%), CJ ENM(-2.13%), 스튜디오드래곤(-2.56%), 케이엠더블유(-4.35%), 헬릭스미스(-5.08%), 메디톡스(-2.41%), 파라다이스(-1.50%) 등 대부분 하락했다. 펄어비스(1.67%)와 SK머티리얼즈(0.92%)는 올랐다.
코넥스시장의 거래량은 약 33만주였고 거래대금은 43억원 가량이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에 비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으나 엄중한 경계로 냉철하게 상황을 직시해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등에 대해 관련 부처에서 대응 체계를 가동해 24시간 종합적으로 관찰하면서 선제적이고 신속하며 정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이란의 미군기지 보복 공격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윤 부총재는 “정부와 시장 상황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미·이란 간 긴장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정부와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다만 “관련 이슈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해서 신중하게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호룡 곧은프렌즈 대표이사는 천지일보와의 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이 걸려 있고 리더십을 극대화 시킬 이미지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이란을 건드린 것이다”면서 “동시에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으로 남아야 하므로 증시를 살려야 재선 가능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란 역시 미국을 계속 직접적으로 건드리기에는 부담스럽이 크기 때문에 나중에는 우회적으로 중동 내 미국의 우방국을 대신 공격하는 방법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동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므로 주식식장은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갖게 될 것이고, 이란이 거세게 반격할 경우에는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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