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귀 넉점 잃으며 치명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을 상대로 제2국에 들어간 이세돌 9단이 아쉽게 패배했다. 한돌의 두터운 반면 운영에 불리한 형세가 계속되자 이세돌은 결국 돌을 내려놓았다.
이세돌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호선(互先)으로 대결을 펼쳤으나 122수 만에 불계패했다.
전날 열렸던 1국에서 이세돌의 흑 78수 ‘신의 한 수’로 패배의 쓴 맛을 봤던 한돌은 이날 열린 2국에선 초반 우세를 잡은 뒤 줄곧 유리한 형세를 유지하며 앞도적인 반면 운영을 펼쳐나갔다.
2국에서 흑을 잡은 이 9단은 양 소목 포석을 펼치며 실리작전을 구사했으나, 좌상귀를 가일수 하지 않고 하변(흑33)으로 손을 돌린게 실수로 작용했다. 이 9단이 좌상귀에 가일수를 하지 않자 한돌은 백34, 백36, 백38을 두며 깔끔하게 좌상귀 흑 넉점을 낚아채갔다. 이 9단은 좌상귀 실수로 치명타를 입었고 초반 40여 수만에 승률 그래프가 10%대로 뚝 떨어졌다.
이 9단은 이후 우상귀 흑 두점(흑1, 흑69)과 백 두점(백54, 백70) 집으로 손해인 바꿔치기를 해가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한돌은 두텁게 처리하며 안전하게 뒀다. 이에 이 9단은 특유의 흔들기를 사용하며 난전을 꾀했다. 그는 좌하귀, 우하귀, 우변 미생인 백 대마를 노렸다. 하지만 세 곳 모두 한돌의 백이 깔끔하게 살았고, 더이상 손쓸 수 없는 국면이 됐다.
‘호선’으로 치러진 2국에서 이 9단이 패하면서 마지막 3국(21일)은 1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 9단이 한돌에게 두 점을 깔고 두는 접바둑 대결로 정해졌다. 세 판 모두 제한시간은 2시간이며, 1분 3회 초읽기로 진행된다. 한돌에게는 덤 7집 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