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지하교회에 모인 신자들이 희미한 손전등 아래서 성경을 몰래 읽고 있다. (제공 : 순교자의 소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북한의 눈을 피해 지하교회에서 기독교 신자들이 몰래 성경을 읽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The Voice of the Martyrs)’로 부터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북한 신자들의 사진을 제공 받았다며 사진과 함께 북한 실태를 지난 14일 보도했다.

사진에는 5~6명의 북한 신자들이 좁은 지하교회에 모여 희미한 손전등 불빛만을 의지해 숨을 죽이며 성경책을 읽는 모습이 담겨있다. 보도에서는 “사진 속 북한 주민의 얼굴에는 경계를 하고 있는 듯 삼엄함이 어려 있고, 무거운 침묵과 긴장이 가득했다”고 표현했다.

사진을 제공한 ‘순교자의 소리’의 팀 미들턴 공보실장은 북한 주민의 안전과 이들을 후원하는 개인·단체를 보호하기 위해 사진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권단체 ‘318파트너스 선교회’의 스티브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지하교회가 활발히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약 1~2만 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특히 ‘318파트너스 선교회’가 자체적으로 접촉해 온 지하교회만 267군데 정도 된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또 북한의 지하교회는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통 3~4명 단위의 작은 규모며, 한반도에 기독교가 처음 소개된 평안도를 중심으로 북한 전역에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국제 기독교단체인 ‘오픈도어스’나 ‘프리덤하우스’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종교 탄압이 심한 국가로 지목된 북한에는 40~50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중 7~10만 명은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오픈도어즈가 지난달 발표한 ‘기독교 탄압 50개국’에 따르면 북한은 9년 연속 종교 탄압이 심한 국가 1위로 뽑혔으며,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10월 ‘2009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9년 연속 종교탄압국 중 하나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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