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문도원 2단이 처녀 출전한 세계무대 본선에서 아오키 기쿠요, 루지아, 지넨 가오리, 리허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중국 항저우 1차전을 한국의 독무대로 만들고 있다.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서 벌어진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4국에서 한국의 문도원 2단은 중국의 신예강자 리허 3단을 상대로 301수 끝 백 7집반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 정관장배가 국가단체전으로 바뀐 이후 한국의 첫 번째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3국의 바둑 내용에 대해 “창피”하다고 말 했던 문2단의 우승 후 일성은 “어제보다 나은 내용의 바둑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계속 연승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야 숨길 수 없지만, 그보다는 후회하지 않는 바둑 내용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만큼 자신의 실력 향상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백경배와 신인왕전을 우승한 바 있는 중국의 강자 리허 3단은 흑을 잡고 초반 유리한 포석으로 바둑을 이끌었다. 좋은 흐름으로 중반까지 우월한 바둑을 두던 흑은 초읽기에 몰리면서 경솔한 착수가 이어졌다. 대마의 생사가 위태로웠던 백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하변의 빵 때림은 백 필승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후 섬세한 끝내기로 백은 좌변을 모두 집으로 만들면서 승부는 결정되었다.

반면 부족한 계가를 끝낸 리허는 말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4국에서 송용혜 5단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해 송5단의 기보를 많이 봤다는 문2단은 “12일 5국에서는 한국기사와의 성적이 좋은 일본의 무카이 치아키 4단과 승부를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팀은 무카이 치아키 4단과 스즈키 아유미 5단이 대국을 기다리며 항저우 기원에 남아있다.

4연승에 성공한 문도원 2단에게는 연승상금으로 지삼 20지 4세트가 제공되며. 본선 5국은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한국인삼공사가 후원하고 (재)한국기원이 주관하며 바둑TV와 세계사이버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은 한중일 삼국의 여자기사 5명이 출전하여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 초읽기 40초 3회가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이며 3연승부터 연승상품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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