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 금식주일 선포 성금 피해농민 위로… 불교계 사찰별 천도재·기금 전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구제역 사태의 피해가 눈덩이 같이 늘어나자 종교계가 구제역 종식을 기원하고 피해농가와 방역종사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오는 16일을 ‘금식 주일’로 선포하고 회원 교단들에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모아진 금식헌금은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 축산농민과 방역종사자를 위로하는 데 쓸 계획이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구제역 피해로 인해 자식 같은 가축을 잃은 축산농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엄동설한에 방역에 종사하는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구제역 창궐은 인류의 무절제한 물질적 탐욕과 무자비한 환경의 파괴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이자 진노”라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 정부·지자체, 방역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며, 회원교단들과 이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오는 13일 서울 연지도 기독교회관에서 구제역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교회의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연다. 또한 회원교단들과 구제역 방지를 위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개신교 21개 교단이 참여한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은 지난 9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교계 지도자들과 정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불교계에서도 구제역 확산 방지 및 종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열고 있다. 지난달 30일 가평 백련사에서 가축 영혼의 극락왕생과 구제역 조기종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했다. 또 오대산 월정사에서도 지난 4일부터 천도기도가 시작됐으며, 6일에는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도 천도재를 지내는 등 전국 사찰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구제역 방지를 위한 기금도 모아지고 있다. 강원불교연합회(회장 정념스님)는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신년하례법회를 취소하고 그 소요비용을 구제역 퇴치 기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 개신교단체인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도 ‘비전나이트’행사를 취소하고 전국 지부에 금식 성금을 요청했다.

또한 개신교, 불교, 천주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종교인네트워크는 오는 17일 만해NGC센터에서 구제역 확산 방지 관련 토론회를 연다. 이날 종교인들은 구제역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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