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산율 0.98쇼크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포럼’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산율 0.98쇼크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포럼’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9.6.3

한교총, 저출산 위기 극복 국민포럼 

정부와 협력해 ‘돌봄체계’ 구축 제안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저출산 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된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18년 태어난 신생아 수는 32만 6900명으로 2017년 신생아 수 35만 7800명에 비해 3만 900여명(8.6%)이 감소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평균 출생아 수는 1명도 안되는 0.98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의 주최로 열린 ‘출산율 0.98쇼크 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포럼’에서는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교회가 나서서 아이 돌봄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포럼은 생명존중과 결혼, 육아 문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한국교회와 정부, 사회단체가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교회 자체적으로 ‘비전스쿨’을 설립해 지역 내 아이들을 돌봐왔다는 이수훈 당진 동일교회 목사는 이날 발제를 통해 “저출산 문제는 5년 이내로 해결 못하면 더 어려워진다”며 “정부의 저출산 대책위원회를 들여다보면 뻔한 답이다. 지금은 교회가 아니면 나설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출산 사회의 근본적 원인으로 ‘양육·교육비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꼽으면서 육아와 사회생활의 병행이 어려운 한국에서 사회생활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의식의 변화 ▲육아휴직 제도 개선 ▲정부적 돌봄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이 목사는 “무엇보다 저출산 해결의 핵심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부모들에겐 돌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돌봄의 대안으로 정부가 교회와 협력해 ‘온종일 돌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는 시설과 전문교사를 제공하고, 정부는 보육비(인당 30만원)를 지급하는 등의 방식이다.

이 목사는 성공 사례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교회 내 비전스쿨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동일교회는 2세에서 7세 아이들을 돌보는 샬롬 어린이집에서부터 14세에서 19세까지 다니는 시내산 중고등학교까지 온종일 돌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목사는 “240명의 아이들이 모여 교회 안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사회성이 좋아지고 부모들의 행복도가 높다”며 “이렇다 보니 지역에 아이를 6명까지 낳은 부모도 있다. (이런 사례는) 교회가 보육에 뛰어든 결과를 보여준다. 국가가 교회를 활용하면 더 어마어마한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풍부한 보육 서비스 지원, 일과 가정 양립, 사회 분위기 시스템 조성 등이 시급하다는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한교총은 ‘출산율 0.98 저출산 대책 국민포럼 발표문’을 통해 ▲설교와 교육에서 더욱 성경적 가치관인 결혼과 출산을 지지하는 가르침을 강화할 것 ▲공동육아 정신으로 교회가 육아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해 보급함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육아의 짐을 함께 지는 방식을 찾을 것 ▲교회가 전통적으로 갖고 있는 가치에 따라 20대부터 결혼할 수 있는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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