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이 9일 권력형 비리와 부패척결을 위한 공직사회 청렴 문화 조성에 나섰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4.9
전남 곡성군이 9일 권력형 비리와 부패척결을 위한 공직사회 청렴 문화 조성에 나섰다. (제공: 곡성군) ⓒ천지일보 2019.4.9

청렴골든벨 등 5개 부문 33개 항목 청렴도 향상 방안 추진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전남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권력형 비리와 생활 속 부패척결을 위한 공직사회 청렴 문화 조성에 나섰다.

9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의 청렴도는 지난 2016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017년도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곡성군은 청렴도를 회복하고 군민들에게 곡성군에 대한 부패인식을 없애고자 지난해부터 다양한 청렴 및 반부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전남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는 지난해 1등급, 종합 3위의 결과를 얻었다. 전남도의 평가는 반부패 노력도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도 지난 2017년(4등급)에 비해 1등급 상승한 종합청렴도 3등급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권익위 평가는 주민이나 공직자 내부의 청렴 인식 지수를 바탕으로 한다.

두 평가에서 모두 성적이 높아졌지만 권익위 평가 향상률이 조금 낮은 것은 청렴 노력과 실제 주민 체감도 사이에 조금의 격차가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군 관계자는 “청렴에 대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부정부패는 ‘부정의’라는 한 가지 근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자금 횡령, 인사 비리, 입찰 비리, 갑질 등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따라서 청렴을 위한 정책도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곡성군은 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올해도 5개 부문 33개 항목의 청렴도 향상 방안을 마련해 범군민 청렴-반부패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곡성군은 국민권익위원회의 평가에서 외부 청렴도보다 내부 청렴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청렴도가 주민들의 평가라면 내부 청렴도는 직원들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해 평가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곡성군은 권익위 청렴도 평가 1등급 진입을 목표로 먼저 청렴기반을 구축하고 소통을 강화해 청렴마인드를 강화하고 있다. 연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서약과 청렴결의대회를 마쳤고 자체 내부고발시스템인 청렴신문고 운영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유근기 곡성군수는 내부적인 자정 노력과 함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또한 외부 청렴도에서도 여전히 군민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일부 지표가 있어 군은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기적인 청렴 교육, 매월 부서별 자체 청렴교육, 청렴-친절 자가 학습시스템 운영 등 자율적인 청렴 노력을 유도해 청렴을 일상화하고 있다. 또 회계 관련 업무 등 청렴 취약 분야에 대한 청렴 컨설팅을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청렴을 재미있게 내면화할 수 있는 이색 정책도 눈에 띈다. 군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0일 청렴골든벨을 개최한다. 딱딱한 청렴교육에서 벗어난 퀴즈형식의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청렴의식을 강화하고, 청탁금지법 및 공직자 행동강령 등을 실제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군은 지난 3일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하고 곡성군 공익신고 처리 및 신고자 보호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군 관계자는 “청렴과 관련해 우리 사회는 끓는 물속의 개구리와 같다”며 “작은 부패에 둔감해지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 사회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청렴을 지키는 일에는 TPO(시간, 장소, 상황)나 융통성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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