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 백제문화재 단지 내 능사를 찾아온 일본 불교계 대표들이 5층 목탑 안에 세워진 목조 불상 앞에서 법회를 공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3일 백제성왕 불교전래일 맞춰 일본불교 대표 100여 명 ‘감사 헌공법회’ 개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010세계대백제전이 종반을 맞으며 백제 불교를 전수받은 일본 불교인들이 감사 헌공법회를 하기 위해 13일 부여 백제문화재 단지 내 능사를 찾았다.

이번 법회는 일본불교를 대표하는 호시코유 전 일련종 종의회 의장 등 스님과 신도 100여 명 및 백제문화사업단(단장 : 법원 부여 청룡사 주지) 한․일 불교계 인사들이 백제 불교를 일본에 전파해준 데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파한 것은 서기 552년 성왕 때가 시작이다. 백제 성왕의 명으로 달솔 “노리사치계”등을 보내 금동석가모니불상 1구와 경전 몇 권 등을 일본에 보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에 근거한다. 백제의 불교전파는 일본 고대국가의 정비에 정신적 이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일본 역사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백제 성황이 불교를 일본에 전파한 날인 10월 13일을 기념하기 위해 같은 날에 헌법공회가 진행됐다.

이러한 일본 불교계의 행보는 우리 국민에게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는 것으로 작용했다. 탈북해 남한에 온 지 1년 정도 된 김철수(62, 충남 아산시 읍내동, 가명) 씨는 “일본에게 우리가 문화를 전래해 줬다는 점에서 매우 긍지감을 갖게 한다. 사실 일본이 우리의 것을 빼앗아 간 것이 많은데 이러한 행사는 기쁜 소식이다”고 전했다.

도 관계자는 “2010세계대백제전을 계기로 불교차원에서 양국의 감정을 풀어내고 한일 불교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법회 후 한·일불교계 인사들은 황포돛배를 활용한 불교전래지인 부소산성을 답사하고 논산 소재의 지장정사에서 한일 불교 교류모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일련종은 800년 역사를 가진 대표적 종단으로 5400여개의 사찰과 50개 대본산, 500만 명의 신도를 보유한 일본 3대 종파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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