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개소세 인하 효과 ‘톡톡’
기아·쌍용차, 국내외 판매 늘어나
생산 차질에 판매 줄어든 현대차
내수·수출 모두 하락한 GM·르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올해 7월 국내외 판매량이 총 63만 9099대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로 내수시장은 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수출은 파업 등 생산물량 차질로 판매가 줄어 하반기의 첫달부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상반기 국내외 판매는 총 63만 909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내수는 2.4% 늘었고, 수출은 4.4% 줄었다. 기아차와 쌍용차는 나름 선방했지만 현대차와 한국GM·르노삼성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올해 7월 국내외 총 33만 969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내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1.3% 소폭 증가했으며 수출은 파업에 따른 수출 물량 생산 차질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8% 하락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주요 차종의 경쟁력 향상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가 7.8% 증가한 4만 7000대, 수출은 4.4% 상승한 18만 3878대로 국내외 총 23만 878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기아차는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가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형 K3(해외명 포르테)가 북미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GM은 올해 7월 국내외 총 3만 7046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 대비 10.5% 하락했다. 내수는 16.7%, 수출은 8.4% 떨어졌다. 정상화에 힘써보고 있지만 하반기 첫 달은 부진한 판매를 기록했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은 “8월에는 개소세 인하 효과에 더해 말리부 가격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혜택을 통해 내수 판매 회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가 4.1% 감소한 7602대, 수출은 28.7% 떨어진 1만 963대로 국내외 총 1만 8565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보다 20.3% 감소한 수치다. 내수에서는 개소세 할인 등 효과로 감소폭을 한자릿수로 줄였지만 대폭 하락한 수출에 전체 판매가 떨어졌다.
쌍용차는 올해 7월 1만 2916대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13.5%, 12.3% 올랐다. 렉스턴 스포츠가 월 최대판매를 갱신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오는 11월 호주에 사상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한다. 브랜드 론칭을 추진해 해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으로 위축됐던 내수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며 “주력 차종을 앞세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