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2건 적발, 613억원 피해

저금리 대출·기관 사칭 여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범죄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4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올 상반기에 종합대책을 추진한 결과, 가담자 4000여명을 검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보이스피싱 종합대책을 추진하며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등 핵심 범죄자들에 대한 추적과 검거에 초점을 맞춰 단속 체계를 정비했다.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전담팀으로 지능범죄수사대 3개팀을 지정했고, 일선 경찰서 5곳에 전담 수사팀도 만들었다. 또 주요 피의자에 대해서는 강력계 형사들을 투입해 검거에 나섰다.

그 결과, 경찰은 2∼6월 5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가담자 총 3968명을 검거했고, 이 가운데 567명을 구속했다. 종합대책 시행 전인 1월까지 포함해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서울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자 4345명을 검거했고, 이 중 602명을 구속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 검거되는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자를 지난해 상반기에 3071명 검거, 264명 구속했고 하반기에는 2956명 검거, 361명 구속했다.

발생 건수도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3368건, 하반기 4406건, 올해 상반기 4642건 등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각각 405억원, 533억원, 613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금융기관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꼬드기는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이 올 상반기에만 66.7%를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았다.

또한 경찰·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면서 ‘범죄에 연루되셨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셨다’ 등 거짓말로 돈을 대신 보관해주겠다고 속이는 ‘기관사칭형’도 여전히 발생 건수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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