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생전 우주에 대한 연구 논문이 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호킹 박사는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호킹 박사가 2012년 2월 25일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마크 챔프킨스가 발명한 일명 ‘블랙홀 조명(black hole light)’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생전 우주에 대한 연구 논문이 2일(현지시간) 발표됐다. 호킹 박사는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사진은 호킹 박사가 2012년 2월 25일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마크 챔프킨스가 발명한 일명 ‘블랙홀 조명(black hole light)’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공동집필 헤르토흐 “왜 지구만 생명 있는지는 수수께끼”

[천지일보=이솜 기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생전에 진행했던 우주에 대한 연구가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고에너지물리학저널(JHEP)에는 지난 3월 76세로 사망한 현대 천체 물리학의 거장 스티븐 호킹 박사의 생전의 연구 논문인 ‘영구 팽창으로부터의 순조로운 탈출?(A Smooth Exit from Eternal Inflation?)’이 실렸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는 유클리드 등각장론(CFT)의 관점에서 다중우주를 설명한 것이다.

호킹 박사는 사망 2주 전 이 논물을 제출했다. 논문은 벨기에의 이론물리학자 토마스 헤르토흐 KU 루뱅대 교수와 공동 집필했다. 학계에선 호킹 박사가 살아있었다면 이번 연구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신에 따르면, 헤르토흐 교수는 “우리는 이 연구를 위해 아주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면서 “호킹과의 연구를 위해 케임브리지를 오갔으나 결국에는 의사소통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연구 중단을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이 논문이 우리가 지금까지 한 연구의 결론이 될 것 같았다”면서 “하지만 결코 그에게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 1983년 호킹 박사와 제임스 하틀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제기한 무경계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는 현대물리학에서 우주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는 ‘빅뱅’ 이론에 따라 다양한 우주가 무한히 형성됐다는 기존 가설과 달리 빅뱅을 통해 생성된 각 우주의 형태가 크게 다르지 않고 개수도 유한하다는 추론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헤르트흐 교수는 “오랜 이론에 따르면 텅 빈 우주, 물질로 가득찬 우주, 지나치게 빨리 팽창한 우주, 너무 짧은 수명의 우주 등 다양한 변이가 있는 여러 우주가 있다”면서 “하지만 왜 우리만 생명의 형성을 위해 모든 것이 균형이 잡힌 이 특별한 우주에 살고 있느냐는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그는 “이론대로 우주가 탄생했다면 이 과정에서 방출된 중력파 등의 지표가 남아있을 수 있다”면서 “더 많은 관찰과 연구를 통해 빅뱅 이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이 호킹 박사의 생전 마지막은 아니며, 맬컴 페리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와 앤드루 스트로민저 하버드대 교수 등과 함께 연구한 블랙홀 관련 논문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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