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상에는 우리 민족이 2000년 이상 불러온 ‘동해(East Sea)’가 ‘일본해’로,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Dokdo)’는 ‘다케시마(Takeshima)’로 잘못 표기돼 있다. 동해와 독도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그동안 정부와 학계, 민간단체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사회에서는 잘못된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독도·동해 명칭의 국제 표준화 전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와 전문가를 통해 혜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 아직도 세계지도 상에는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고 독도(Dokdo)를 다케시마(Takeshima)로 표기하고 있다(사진제공: 독도 아카데미).

독도 아카데미 ‘대학별 독도수호대책팀’ 구성 국회에 청원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초등학생에게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교과서를 가르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학별 독도수호대책팀을 구성해 각종 출판물에 잘못 표기된 독도의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학생 독도지킴이 ‘독도 아카데미’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국회에 청원할 계획이다. 독도 아카데미는 1년 전부터 전국 대학도서관 곳곳을 누비면서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된 세계지도 및 출판물을 찾아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가 놀랍게도 세계지도와 각종 출판물에는 버젓이 다케시마로 잘못 표기돼 있다.

고창근 독도 아카데미 위원장은 “국내 대학도서관에 소장된 외국서적의 80~90%가 다케시마와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며 “이를 독도와 동해로 변경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로, 집단 지성인 대학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또한 “대학 구성원들이 실천의지만 있다면 전 세계 대학도서관과 출판사를 상대로 다케시마를 독도로 바꿔 놓을 수 있는 자질과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도 아카데미에게도 고충이 따랐다. 총장에게 보고가 가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보고가 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 내용이 변질, 묵인될 수 있다는 한계에 부딪힌 것. 고심 끝에 독도 아카데미는 대학별 독도수호대책팀 구성을 촉구하는 국회 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청구키로 했다.

지난달 28일 독도 아카데미 15․16기 사관생 대표와 고 위원장 등 20여 명은 구체적인 결의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해 관련 의원과 토론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김성하(28, 연세대 국제대학원 3년) 15․16기 팀장 대표는 “외국인 100만 명 시대를 맞아 수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한국에 있다”며 “미래의 지도자나 리더, 민간외교관으로서 다시 만날 이들이 도서관 다수 서적들을 통해 한국 영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다면 안 된다”고 염려했다.

대학도서관의 독도 표기 시정문제와 대학 내 독도수호대책팀 구성 등은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한다는 것이 독도 아카데미의 생각이다. 때문에 총장을 움직일 수 있는 권고 결의안이 국회에서 채택돼야 한다는 것이다.

▲ 독도는 지도 상에서 일본과의 분쟁상태라는 의미로 리암쿠르트로 표기돼 있기도 하다(사진제공: 독도 아카데미).

독도 아카데미 훈련생인 구교영(25, 한국외대 중국어과 3년) 씨는 “올해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인데다, 일본이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교육하려는 시점이기 때문에 국회가 이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 있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 아카데미는 매년 일본의 장기적 독도 침탈전략에 대비해 국내외 젊은 대학생에게 영토주권 이론 교육과 독도탐방 훈련 등을 실시해 지금까지 1만 5000여 명의 대학생 사관생도를 배출했다.

이번 15․16기는 14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에게 효과적인 독도홍보 활동을 하기 위해 ‘독도 플래쉬몹’을 할 계획이다.

※플래쉬몹(Flash mob)이란 서로 모르는 불특정 다수가 인터넷·이메일·휴대전화 등의 연락을 통해 약속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주어진 놀이나 행동을 취하고는 순식간에 흩어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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