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타강사의 남성과 군대 비하 동영상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4일 인터넷에 공개된 수능 언어영역 강의 동영상에는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EBS 여강사 장희민 씨가 나와 남성과 여성의 언어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이 동영상에서 장 씨는 “남자들은 언어를 비표준형으로 만들고요, 여자는 주로 표준형을 만들어요. 여자가 쓰는 말은 어떤 말? 좋은 말이죠. 특히 남자들은 폭력적이라 좋지 않아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자들은 군대 갔다왔다고 좋아하죠, 그렇죠? 자기가 군대 갔다왔다고 뭐 해달라고 떼쓰잖아요. 그거 알아야 해요. 군대 가서 뭐 배우고 와요? 죽이는 거 배워오죠?”라며 “여자들이 그렇게 힘들게 낳아놓으면 걔네들은 죽이는 거 배워오잖아요”라고 말했다.

장 씨는 “(남자가) 뭘 잘했다는 거죠? 도대체가 뭘 지키겠다는 거죠? 죽이는 거 배워오면서… 처음부터 그거 안 배웠으면 세상은 평화로웠어요”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동영상이 나간 뒤 사태가 커지자 장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진심이 아니었다. 남성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는 사과 메시지를 올리고 EBS는 장 씨를 퇴출시키는 것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가끔 대통령도 말실수를 한다. 교수도 그렇고, 교사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건은 ‘말실수’ 차원이 아니다. EBS가 어떤 방송인가? 아이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은 물론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치는 방송이다. 이 방송을 들은 학생들이 군대를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기만 하다.

장 씨의 논리라면, 동료를 살리고자 수류탄에 몸을 던진 6.25 참전용사나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에 책 대신 총을 선택한 학도병도 살인자일 뿐이다. 묻고 싶다. 이순신 장군도 지킨 게 없는지.

우리는 일제치하와 6.25를 통해서 그리고 수많은 외침을 통해서 힘이 없는 나라가 어떻게 유린당하는지를 분명히 배웠다. 군의 승패는 국가의 존립을 결정한다.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싸워왔으며, 힘이 없을 때는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아이들에게 확실히 가르쳐야 한다.

아울러 EBS의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와 자질 없는 교육자를 가려 강단에 세우지 않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교육은 현란한 언변과 독특한 캐릭터로 하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동시에 올바른 사상을 갖춘 교육자가 필요하다. EBS와 교육계는 각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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