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 시장 등 참석자들이 성화봉송을 진행하고 있다.2일 제주, 안양, 논산, 고창, 청도 등 국내 5개 권역에서 동시 채화된 5개의 불꽃은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불꽃, 88서울올림픽 당시 채화된 불꽃, 전 세계 응원 메시지를 담아 만들어진 ‘디지털 불꽃’ 등 다른 3개의 불꽃이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합쳐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 시장 등 참석자들이 성화봉송을 진행하고 있다.2일 제주, 안양, 논산, 고창, 청도 등 국내 5개 권역에서 동시 채화된 5개의 불꽃은 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불꽃, 88서울올림픽 당시 채화된 불꽃, 전 세계 응원 메시지를 담아 만들어진 ‘디지털 불꽃’ 등 다른 3개의 불꽃이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합쳐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1988 서울장애자올림픽 불씨와 국내 5개 지역 불씨 등과 합화식

이희범 위원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 이룬 축제가 될 것”

피겨여왕 김연아, 배우 이동욱 등 성화 봉송에 참여해 함께 달려

서울과 강원도 주요 도시 거쳐 9일 평창 입성… 총 구간 20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18 평창패럴림픽 선수들이 비장애 선수들보다 더 힘들게 훈련하며 스스로를 극복해서 더 큰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북한 선수들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올림픽을 계기로 정치적인 것 배제하고 단합되고 하나 되는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성화합화’ 기념 행사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김진수(39, 남, 서울 강남구 일원동)씨는 이같이 말했다.

제주, 안양, 논산, 고창, 청도 등 국내 5개 지역에서 채화된 성화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패럴림픽의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된 불꽃과 패럴림픽 성화봉송이 처음 시작된 88 서울장애자올림픽 당시의 성화, 전 세계에서 응원 메시지를 담아 만들어진 디지털 불꽃까지 총 8개의 불꽃이 합쳐져 하나가 됐다. 시민들은 불꽃이 하나가 되는 순간에 핸드폰의 플래시를 비치며 큰 함성으로 환호했다.

이번 합화 행사는 열정과 화합의 불꽃이 모이는 ‘빛의 중심(Center of Shing)’을 테마로 전 세계에 소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인순이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인순이가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행사에는 이희범 2018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 이명호 대한장애인 체육회 회장 등 5개 채화 지역 지자체장을 비롯해 시민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조직위원장은 “2018 평창 패럴림픽 성화봉송은 88 서울장애자올림픽의 ‘시작’의 의미를 알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의 장을 여는 모두의 축제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패럴림픽 성화봉송에 관심을 갖고 성원을 보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성화합화 행사가 열린 올림픽공원에는 전국의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고 소풍 나온 가족, 자전거를 타는 연인, 패럴림픽 성화 합화 행사를 보러 온 외국인들이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장 주변에는 동계패럴림픽을 기념해 홍보부스와 ‘반다비’ 인형 등이 전시돼 시민들에 발길을 붙잡았다. 홍보부스에는 반다비 타투, 마스코트채색, 응원캘리그라피, 메달만들기 등이 이뤄졌다. 행사에 참석한 강윤희(8, 여) 어린이는 “엄마, 아빠와 반다비 인형과 사진을 찍어서 재미있었고 언니, 오빠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화합화 행사에 앞서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꾸민 무대가 진행됐다. 이은희 장애인 캘리그라피 작가와 윤경우 비장애인 캘리그라피 작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평화 평창 모두가 빛나게 하는 불꽃’이라는 글귀를 적어 이번 평창패럴림픽을 응원했다.

이어 시각장애인 관악 중주단 ‘한빛예술단’, 다운증후군 댄스팀 ‘탑스타’, 평창 대회 홍보대사 가수 인순이의 성화 봉송 주제가 'Let Everyone Shine‘ 등의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친구들과 패럴림픽 성화합화 행사를 본 고연우(26, 여, 서울 송파구 오륜동)씨는 “장애와 상관없이 흥과 열정으로 하나 된 무대 잘 봤다”며 “신체가 불편한데도 이런 무대를 준비한 것이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함께 참석한 전호정(23, 여, 서울 성동구 한남동)씨는 “결과에 상관없이 올림픽에 나간 것도 대단하다. 한 분 한 분이 우리의 영웅”이라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성화봉송 첫 주자인 장애인 테니스 선수 출신의 장애인 1호 체육학 박사인 이용로 주자가 성화 주자로 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성화봉송 첫 주자인 장애인 테니스 선수 출신의 장애인 1호 체육학 박사인 이용로 주자가 성화 주자로 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성화합화 행사가 끝나고 불꽃은 성화봉송 첫 주자인 하반신 마비용 보조로봇 ‘워크온’ 개발자 공경철(서강대)교수와 장애인 테니스 선수 출신의 장애인 1호 체육학 박사인 이용로 주자로 봉송을 시작했다. 이 현장을 지켜 본 신성원(서강대) 연구교수는 “너무 감격적이다. 이 장면을 보시는 국내 장애가 있으신 분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패럴림픽을 통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자로는 2018 평창 패럴림픽대회의 홍보대사인 배우 이동욱과 피겨스케이팅 최다빈 선수, 세 번째로는 ‘피겨여왕’ 김연아와 시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꿈나무 봉현채 선수가 각각 짝을 이뤄 봉송을 진행했다. 올림픽 공원을 출발해 잠실주경기장까지 약 2.2㎞를 총 40명이 2인 1조로 달렸다.

자녀와 함께 성화합화 행사를 끝까지 지켜 본 김재욱(48, 남, 서울 송파구 잠실4동)씨는 “북한 선수가 참석하는 이번 평창패럴림픽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이 패럴림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화봉송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상징하며 8일간 총 800명의 주자와 함께 동행의 의미를 갖고 2인 1조로 평창까지 봉송한다. 성화의 불꽃은 4일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서울 전역 67.9㎞를 달리고 5일 춘천, 6일 원주 등 강원도 주요 도시와 7일부터 9일까지 정선, 강릉, 평창 등 5개 도시를 거쳐 채화지를 포함한 봉송구간은 총 2018㎞로 실제 주자가 뛰는 구간은 80㎞이다. 성화는 9일 평창에 도착해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돼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연아가 시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꿈나무 봉현채(왼쪽) 선수와 짝을 이뤄 성화의 불꽃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 성화합화행사가 3일 오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김연아가 시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꿈나무 봉현채(왼쪽) 선수와 짝을 이뤄 성화의 불꽃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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