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정부 온도 제한 조치에 긍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전력 소비가 집중되는 한여름을 앞두고 정부시책인 온도 제한 조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다.

9일 서울역 주변에 위치한 해당 기관들의 적정온도 유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다소 불편을 느끼면서도 전반적으로 적정온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관련 건물의 경우 온도가 다른 곳에 비해 더 높았다.

장세덕 한국철도공사 인사노무팀 차장은 “적정 온도를 28도에 맞추고 있다. 보통 기온이 28도 이하일 때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창문을 열고 근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산장비가 3층에 있어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며 “그 열기가 위로 올라와 직원들이 더위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백화점과 은행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높아진 온도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정부 시책에 수긍하는 분위기다.

표성한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 기획운영팀 대리는 “옷을 갈아입을 경우 더워서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이 많다”며 “이전에는 불평이 나오면 온도를 낮췄지만 지금은 정부 시책을 설명해주면서 이해를 시킨다”고 말했다.

권오웅 우리은행 청파동지점 청원경찰은 “온도를 26도에 맞추고 있지만 손님들이 덥다는 것을 못 느끼고 있다”며 큰 불편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한 주부 임혜란(52, 여) 씨는 “더워서 힘들긴 하지만 에어컨을 계속 틀어서 추운 것보다는 땀이 조금씩 묻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2010년 하반기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하고 국내 586개 대형건물의 경우 여름철 실내온도를 26도, 백화점ㆍ할인점ㆍ쇼핑몰 등 대규모 판매 시설의 경우 25도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엄재영 기획재정부 에너지절약협력과 사무관은 “현재는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단체를 통해 실태점검을 하는 중”이라며 “이번 달 말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강제적 온도 제한 조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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