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출처: 뉴시스)

국내외 10여곳 예비 입찰 참여
‘호반건설·TRAC’ 등 포함된 듯
내달 본입찰… 매각가 최대 2조
내년 1월 우선협상자 선정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3위 건설사인 대우건설 인수전에 국내외 10여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수 향방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KDB산업은행이 13일 오후 3시 공동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미래에셋대우를 통해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 인수전에 호반건설, TRAC그룹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10여개사가 참여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대우건설 지분 50.75%(2억 1093만 1209주)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대주주인 산은을 제외한 주요 주주는 에스이티비투자(4.8%)와 금호석유(3.4%) 등이다.

이후 국내외 업체 21곳이 지난 6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다. 비밀유지확약서 제출해야 대우건설 투자설명서(IM) 받을 수 있고 입찰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들 가운데 절반만이 예비입찰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이다.

또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고 할지라도 이들 기업의 인수의향이 실제 본입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내년 부동산시장과 해외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인수의향이 끝까지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산은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입찰 적격 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 달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산은은 입찰자 중 적격 인수 후보를 선정해 실사 자격을 부여한다. 적격 인수후보자는 실사해 내년 1월 본입찰 때 인수가격을 제출하면 된다. 산은은 내년 1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본협상을 거쳐 최종 매각이 완료되는 시기는 내년 7월께로 관측된다.

대우건설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5.93% 떨어진 6390원(13일 종가)을 기준으로, 총 1조 3479억원대 물량이다. 산은은 지난 2011년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을 3조 2천억원에서 인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현 주가 수준에서 매각할 경우 총액은 약 1조원 중반대로 추산돼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대우건설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2조원 수준의 매각가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실상 산은도 투자비 회수보단 매각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은은 이를 위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의 경우 시장가로 매각한다는 규정을 지난해 정관화하기도 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 감사에 출석해 대우건설 매각에 관련 질문을 받고 “매각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력 차원에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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