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모습. (출처: 뉴시스)

美패션업체에 6천만불 투자
패션∙가공육 등 투자처 다양
국내외 PE들 ‘소비재 관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회사’ SK㈜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한 소비재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는 6일 캐나다의 프리미엄 다운 브랜드인 ‘맥케이지(Mackage)’,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앨리스올리비아(Alice+Olivia)’와 총 6000만 달러(약 668억 5000만원)의 관련 사업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맥케이지는 1999년 캐나다서 출발한 브랜드로 고품질 소재와 디자인으로 인정받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다운 업체다.

미국의 의류 브랜드 앨리스올리비아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비욘세 등 유명인들이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두 브랜드 모두 미국 니먼마커스와 노드스트롬 등 고급 백화점에 입점돼 있으며 향후 전자상거래 유통 강화 등을 통해 성장 가속화가 기대된다.

현재 전 세계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패션 영역은 소비재 중에서도 글로벌 초대형 PE들이 주목하는 투자 영역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베인캐피탈이 각각 몽클레어와 캐나다구스를, KKR이 샌드로(Sandro)를 인수한 바 있다. 패션 분야는 매년 약 6%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특히 SK㈜가 투자한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영역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 중산층의 증가로 고성장 중이다.

국내외 PE들의 소비재 분야 투자는 올해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미샤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를 35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홍콩계 PE인 어피너티도 주방생활용품 전문업체 락앤락 지분 63%를 인수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워버그핀커스는 지난해 동남아판 우버(Uber)로 불리는 카셰어링 업체 고젝(Go-jek)에 5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소비재로 모이는 것은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 안정적 수익을 거둘 투자처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75%가 소비산업인 데다가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중산층 확대 역시 글로벌 PE들의 발길을 소비재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초에는 중국의 3위 축산물 가공, 판매 기업인 커얼친 지분 10%를 사들이기도 했다.

현재 중국 소시장 규모는 0.7조 RMB(약 119조원) 수준으로 최근 5년간 급성장해 2010년 대비 3배 성장했으며 최근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고수익·고성장 투자 분야다.

SK는 계열사 주식보유를 통한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를 주 수익원으로 하는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자체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뛰고 있다. 국내에서 2015년 말 국내 1위 카셰어링 쏘카 투자에 이어 5월에는 카풀 업체인 풀러스 지분 20%를 인수했고 최근 220억원 규모의 풀러스 시리즈A 투자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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