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앞줄 왼쪽부터 7번째)이 삼성전자 배병률 전무 등 26개 대기업, 우리은행 김하중 부행장 등 8개 시중은행, 한국철도공사 이대수 인재개발원장 등 16개 기관 등 50대 기업과 함께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시니어 창업지원 협약식을 열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중소기업청)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 가장 중요”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했던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1970~2000년대 초·중반 경제를 책임졌던 세대로 현재 일선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사람들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퇴직은 편안한 노후를 즐기는 것이 아닌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이에 고령화 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50대 기업과 정부가 50~60대 퇴직자에 대한 창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50대 기업 및 공공기관 대표와 중소기업청(중기청)은 ‘시니어 창업지원 업무협약식’을 열고 ‘50+세대’ 퇴직자의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니어(베이비부머)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퇴직자를 배출하는 주요 기업이나 기관이 정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향후 시니어 퇴직자 중 창업 희망자를 체계적으로 발굴·관리하는 데부터 유망 사업모델 등 다양한 정보제공, 맞춤형 창업교육에 이르기까지 교류·협조하기로 합의했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퇴직이 가까이 다가올 때 부랴부랴 인생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은 가장으로서, 회사의 조직원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노후 준비대책으로 대다수가 창업을 꼽는다. 재취업이 어렵다보니 작은 사업을 꾸리는 게 그들의 꿈이다. 하지만 샐러리맨으로서 반평생을 보내다 보니 창업의 ‘창’자도 낯설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창업 관련 교육과 실무적인 정보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창업도 엄연한 사업이기 때문에 타깃 고객, 수익원천, 차별화 포인트 등 사업모델을 제대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역량과 여유자원이 불충분하다면 고수익보다 저비용으로 승부하는 것이 낫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나 기업은 맞춤형 프로그램 콘텐츠로 시니어 창업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은 ▲기업가 정신 함양 및 창업의 이해 ▲기술적 요소 및 경력 ▲창업 체험 ▲창업 경험 및 창업 프로세스의 체험 ▲자금조성 및 창업의 기회 ▲전문가 의견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한 창업기회 및 사업화 가능성 배가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교육에 앞서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자발적 창업이냐 생계형 창업이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발적 창업일 경우 아이템을 퇴직 이전부터 준비하며 시장조사를 진행하지만 생계형일 경우 퇴직 이후에 준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소호진흥협회 박광회 회장은 “창업기간이 짧은 것보다 길수록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원 전무는 “시니어가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의지와 사업성, 실행이 필요하다. 기업가 마인드와 도전의지를 담아야 일을 실행할 수 있다”며 “어떠한 사업을 했을 때 자신이 잘할 수 있는지와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했던 퇴직자들은 “현재 기업과 정부가 제시한 대안이 대기업 퇴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대기업에서 퇴직자들이 대거 생겨 그들을 보듬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시니어 창업은 대기업 퇴직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등에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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