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16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손유원 제주도의회 4.3특위 위원장(왼쪽), 이석문 제주교육감, 이중흥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이 헌화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 6일 추모곡 ‘잠들지 않는 남도’ 공식 사용 협약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철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이뤄내는 것이 후손들의 도리다.”

15일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제주4.3으로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제가 봉행된 가운데 양윤경 4.3유족회장이 외쳤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4.3희생자유족회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가 주관했다. 

이날 양 회장은 “비극의 4.3 역사 중에서도 어디론가 끌려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불귀의 고혼이 되신 행방불명 희생자 사연은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며 후손들이 가져야 할 도리를 강조했다.

이중흥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도 “억울한 누명과 각종 죄명을 뒤집어쓴 채 행방불명되신 임들의 원한을 어찌 풀어드리겠는가. 저희 후손들은 이제 흩어진 마음을 다잡고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영령님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15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16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혼비무용단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무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날 진혼제는 제례, 혼비무용단의 진혼무, 주제사, 진혼사, 추도사, 추모 시 낭독,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제례는 초헌관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 아헌관 이중흥 행방불명인유족협의회장, 종헌관 김필문 유족회 영남위원회 위원장이 집전했다.

이 밖에 진혼제에는 이석문 제주교육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 의원, 손유원 제주도의회 4.3특위 위원장, 이문교 4.3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진혼제 말미에는 참석자들이 다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잠들지 않는 남도(안치환 작사·작곡)’를 제창했다. 그간 이 곡은 각종 제주4.3 행사에서 불려왔지만 공식적이진 않았다. 이에 유족회는 지난 6일 가수 안치환씨와 제주4.3 행사에서 이 곡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4.3평화공원에는 4.3 당시 도내외 곳곳에서 유명을 달리해야 했던 행방불명인 3891명의 개인 표석이 설치돼 있다.

▲ 15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 앞 위령제단에서 열린 제16회 4.3행방불명희생자 진혼제에서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오른쪽부터), 이석문 제주교육감, 오영훈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잠들지 않는 남도(안치환 작사·작곡)’를 제창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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