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감독제 교회’ 세울 것 제안
[뉴스천지=최유라 기자] 지난달 30일 ‘통일과 북한선교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독교대한 감리회 서부연회 북한선교세미나’에서 박종화(기장 경동교회) 목사는 “북한에 감독제 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감리교신학대에서 강연을 맡은 박 목사는 “감리교의 감독제는 북한의 수령체제와 비슷하기 때문에 선교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리교 감독제는 감독이 정점으로 운영되는 중앙집권적 교단 정치제도다.
남한 방식대로 북한을 선교하는 것을 우려한 박 목사는 “북한의 경제나 사회구조를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야 한다”며 “이는 정부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기독교박해 1위 국가로 주목받고 있으며, 60년 정도 지배해 온 공산주의 틀을 깨기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박 목사는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를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적 감독제를 활용해 북한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틀과 행동반경은 그대로 두고 접근하는 것이 선교에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통일이 되리라 굳게 믿고 있는 박 목사는 “북한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선교 활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으며 “북한에 종합복지선교센터를 지어 선교활동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지을 종합복지선교센터에 대해 박 목사는 “모든 기관이 하나로 통제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용한 것으로 지역마다 복지시설(탁아소, 의료센터 등)과 연계된 예배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목사는 “남북체제가 통합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통일이 돼도 남북이 상이한 경제체계 속에 당분간 겸하여 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북한체제를 인정하면서 접근하는 선교방법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선행돼야 할 문제점도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정한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한 안에서 분열된 교계통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통일을 위한 북한선교 접근 방법에 대해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