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사진집 기념사업 펼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초기 한국 복음화의 요람인 천주교 평양교구가 올해 교구 설정 90주년을 맞아 감사미사,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천주교 평양교구는 18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평양교구장 서리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하는 감사미사에는 평양교구 출신 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회 주교단,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평양교구장 서리대리 황인국 몬시뇰, 평양교구장 서리고문 함제도 신부와 사제단, 평양교구 서울·부산 신우회 신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사에 앞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일어나 가자’라는 주제로 평양교구 설정 90주년 기념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에는 평양교구가 수집·보관하던 1920∼1950년대 교구 내 본당 및 인물, 풍경사진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이 외에 평양교구 사진집 발간 등 기념사업도 펼친다.
염수정 추기경은 사진집 발간사에서 “신자들의 뜨겁게 타올랐던 신앙심과 성당들, 교육시설, 양로원 등을 통해 지역 문화의 선구자요 봉사자로 그 중심을 이루었던 평양교구가 이제는 그 모습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며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점차 사라져가고 있기에 이번 평양교구 설정 90주년은 그 의미가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평양교구는 1927년 3월 17일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돼 지목구(대목구보다 규모가 작은 교구)로 설정됐으며, 1939년 대목구, 1962년 교구로 승격됐다. 지목구 설정 20년 만에 공산정권의 박해로 평양교구장을 비롯해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이 순교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장이 평양교구장 서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