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소말리아 항구로 향해"
"유조선 속도 느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4일 오후 인도양 한복판에서 해적에 피랍된 유조선 삼호드림호를 구출하기 위해 출격한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은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선을 차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유조선을 피랍한 소말리아 해적이 모항인 소말리아 모 항구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청해부대는 해적선이 모항 입항 전에 차단하기 위해 소말리아 해역 방향으로 긴급 출동했다"며 "유조선이 30만t급 원유 운반선이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느려 청해부대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해부대로부터 피랍 해역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기 때문에 해적이 입항할 항구 길목을 차단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적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위해선 모항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 입항 전에 작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모두 24명이 승선한 마셜군도 선적 삼호해운 소속의 삼호드림호는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향하던 도중 한국시각으로 4일 오후 4시10분께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피랍 당시 해역은 인도양의 한복판으로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인 아덴만 해역으로부터 동남쪽 1천500㎞가량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보통 해적선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연안에서 해적활동을 해왔는데 다국적 해군의 해적퇴치 활동 등으로 인도양 한가운데로 나오는 경향을 종종 보이고 있다"며 "전날 유조선을 납치한 해적선도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대양에서 항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을 포함해 300여명의 장병이 탑승하고 있는 4천500t급 구축함인 충무공이순신함은 분당 4천500발로 6㎞ 거리의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인 30㎜ 골키퍼 2문과 32㎞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 함대함유도탄 하푼 8기, 함대공유도탄 SM-2 32기를 장착하고 있다.

대잠헬기와 고속단정도 구비하고 있어 해적선에 어느 정도 근접하기만 하면 곧바로 출동해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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