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정 두척 24-27일 보이지 않았으나 연관성 약해"
"암초 가능성도 열어놔".."`물기둥 진술' 확인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일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 "어뢰와 기뢰 두 가능성이 다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좀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 출석,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사고원인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소나병은 당시 어뢰 접근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확실히 보이지 않은 북한의 잠수정 2척이 있다"면서 "(다만) 이번 사고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으나 백령도까지 거리가 멀고 잠수함은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어 연관성은 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한 개 초소에서 TOD(열상감지장비)를 찍는 병사가 침몰 당시를 찍는다고 눌렀는데 안 찍혔다"면서 "그 병사가 `물기둥을 본 것 같다'는 진술을 했는데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당시 `기름냄새가 났다'는 진술도 있다. 기름탱크가 파괴됐거나 기름이 누출됐을 수 있는데 진술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암초에 의한 사건발생 가능성도 똑같이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천안함의 `피로파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천안함은 1988년 만든 함정으로, 우리 군함 중에서 낡은 것은 아니고 중간급 이상의 함정"이라며 "피로파괴될 정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는 천안함이 당일 백령도에 근접한 것은 특수임무 때문이었냐는 질문에 "특수임무는 아니다"라며 "북한의 새로운 전술에 대응하기 위한 것도 있었고, 당시 풍랑이 아주 심했기 때문에 섬에 가까이 작전구역 내에서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침몰 후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발포에 관해서는 "장병들이 격앙돼 있었다. 레이더에 7-8km 전방에 굉장히 빠른 40노트로 북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2함대 통제하에 사격을 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일반 배처럼 움직이지 않고 뒤로 거꾸로 돌기도 해서 추적했는데 정상적인 배가 아니고 새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함미에 갇혀 있는 병사를 46명으로 추정한 뒤 "다만 배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유실됐을 수도 있다"면서 "선미에 산소공급이 대단히 어렵다. 잘 되고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군이 발표한 침몰시간 오후 9시22분과 실종자 가족중 일부가 `비상상황' 휴대전화 문자를 받은 오후 9시16분 사이의 6분 동안 어뢰를 탐지해 비상출동한 의혹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생존자 58명의 진술이 다 일치해야 하는데 확실한 부분이 부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교신기록 공개에 대해서도 "저희가 모든 내용을 다 검토해 조사 중에 있으니 정확한 내용을 밝히면 더 바람직하게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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