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언론시사회가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김태윤 감독과 배우 강하늘, 김해숙, 정우, 이동휘, 한재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각박한 세상 속에서 세상을 바꿀 뜨거운 진심을 담은 이야기가 탄생했다.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김태윤과 배우 한재영, 이동휘, 정우, 강하늘, 김해숙 등이 참석했다.

영화 ‘재심’은 증거도 없이 자백만으로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 분)’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이라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돼 영화 속 두 남자의 사투가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김태윤 감독은 “사회에 관심 있는 감독으로 오해받고 있는데 사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이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전작인 ‘또 하나의 약속’을 개봉하기 전에 저의 지인 한분이 찾아와서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나 억울한 사연이니 영화로 제작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저는 전작에서 캐스팅하고 제작하는 과정이 힘들어서 대중영화를 제작하려고 했는데 관련 내용을 취재했던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을 보다가 너무나 기가 막힌 사연이어서 한번만 더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힘든 상황이었는데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또 김태윤 감독은 “‘현장21’이 길지 않은 프로그램이었고 박준영 변호사님과 살인누명을 썼던 최군도 만나야겠다고 생각해서 전주로 내려갔다”며 “만나서 영화에서처럼 실제 살인범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했다. 이후 박준영 변호사의 자료를 통해 살인범이 아니라는 확신을 하게 됐고 그다음부터 여러 취재를 통해 시나리오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언론시사회가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 한재영, 이동휘, 정우, 강하늘, 김해숙, 김태윤 감독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강하늘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돈 없고 빽 없는 벼랑 끝 변호사 ‘준영’ 역을 맡은 정우는 “매번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가 가장 큰 중심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시나리오를 보면서 이야기의 힘을 느꼈고 캐릭터 감정에 대해 공감했다”며 “제가 직접 그 일을 겪지도 않았는데 감정적으로 공감했다. 변호사 같지 않은 소시민적인 ‘준영’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감독님과 함께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목격자에서 살인범이 돼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청년 ‘현우’ 역은 강하늘이 맡았다. 강하늘은 “이 사건이 방영됐을 당시 TV에서 접하고 같이 분노했던 시청자였다. 매우 많은 관심을 두게 됐고 사건을 찾아보기도 해서 시나리오를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게 됐고 시나리오도 재미있어서 앉아서 끝까지 보게 됐다”고 전했다.

아들 현우의 무죄를 확신하고 고군분투하는 엄마 ‘순임’으로 분한 김해숙은 “시각장애인 역을 맡아 걱정했다. 사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역은 부담스럽다. 여태까지 시각장애인 역은 처음”이라며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큰 엄마이기 때문에 눈이 안 보이는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덫이 될 까봐 큰 틀만 보고 자연스럽게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채로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갔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능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영화에서 제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분량이 많고 역을 설명해나갈 수 있는 역이면 도움이 되고 편했을 것 같다”며 “세상에서 자식을 잃은 엄마보다도 더한 고통을 가진 엄마라고 생각했다. 그걸 풀어내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까지 표현했던 엄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엄마라고 생각한다. 소리를 내서 울 수 없어 감정표현도 어려웠다”고 전했다.

 

배우 이동휘는 거대 로펌에서 승승장구 한 ‘준영’의 연수원 동기 ‘창환’ 역을 맡았다. 이 자리에서 “의리냐, 출세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동휘는 “역시 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시나리오가 그 인물에 대해 가장 많이 제대로 표현한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에 충실히 준비했다. 더 열심히 해서 부족하면 보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변호사 배역을 맡은 소감을 말했다.

형사 ‘철기’ 역을 맡은 배우 한재영은 형사이면서도 극악무도하게 일을 처리한다. 이에 대해 한재영은 “제 성격과 다른 연기를 해야 돼서 아주 괴로웠다.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저는 연기자이기 때문에 대본의 텍스트대로 그 안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열심히 임했다. 강하늘 씨한테 계속 사과했었다”며 “‘백철기’라는 인물이 형사이자 가장이자 자식인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충실히 하고자 했었다. 거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타당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역에 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일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재심’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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