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아들 둘만의 여행 위한 ‘SUV급 픽업트럭’
고급 SUV 탄 듯 소음 없어… 가파른 산길 부담 없이 올라
“오프로드서 진동 흡수 잘돼… 프레임 바디, 안전성 높아”
SUV·픽업트럭 시장 공략… 2만 8500원선 자동차세 저렴

[천지일보 가평=손성환 기자] 단순 트럭이 아니다. 레저와 스포츠에 맞춘 스포츠유틸리티(SUV)급 픽업트럭이다. 쌍용자동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를 정의하면 그렇다.

14일 쌍용차가 기자단을 대상으로 연 시승회에서 보여준 새로운 코란도스포츠 2.2의 TV광고에서도 이 같은 특징을 잘 말해줬다. 아빠와 아들이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타고 산을 오르고, 거센 강물에서 노를 저으며 래프팅을 하고, 밤에는 픽업트럭의 오픈 데크에 함께 누워 하늘의 별을 본다.

이날 맹진수 쌍용차 마케팅팀 팀장은 “아빠와 아들이 함께 여행하며 남자다움을 가르쳐주는 컨셉을 TV 광고에 담았다”면서 “‘코란도 스포츠’는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SUV 시장과 픽업트럭 시장을 동시에 만족할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002년 9월 ‘무쏘 스포츠’를 처음 내놓으며 경제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자영업자를 위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면, 2006년 4월엔 고성능을 내세운 ‘액티언 스포츠’를 거쳐, 2012년 1월에는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 레저 차량으로서의 픽억트럭을 선보인 것이다.

▲ 지난 14일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를 타고 경기도 가평의 구곡폭포 매표소~문배마을 생태연못 구간의 오프로드 코스의 산을 올라 달리고 있다. 오르막길도 거침 없이 올랐고,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승차감이 좋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돌과 진흙의 산길 ‘거침없이’ 올라

시승 코스는 경기도 가평 켄싱턴리조트~구곡폭포 매표소(일반도로, 33㎞)와 구곡폭포 매표소~문배마을 생태연못(비포장도로 산길, 6㎞), 춘천예현병원~당림2리(비포장 산길, 6㎞)의 오프로드를 거쳐 켄싱턴리조트로 복귀하는 구간이다.

일반 도로를 달리는 구간에서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아봤을 때, 외부 소음이나 풍절음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트럭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거친 음이 들릴 것만 같았지만 고급 SUV를 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비가오고 난 뒤 땅이 울퉁불퉁해지고 간혹 진흙도 있는 산길을 오를 때도 거침이 없었다. 오르막길과 급히 꺾이는 구간에서도 전혀 무리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올라갔다. 더 놀랐던 것은 길이 거칠고 경사가 가파른데도 너무나 쉽게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승차감이 나쁘지 않았다. 오프로드 시승을 많이 했다는 자동차분야 전문기자의 말이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험지에서 잔진동이 적어서 만족한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기자는 “진동 흡수가 잘돼 서스펜션과 댐핑 조절을 잘 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 지난 14일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를 타고 경기도 가평의 켄싱턴호텔~구곡폭포 매표소 구간의 일반도로 코스를 달렸다. 고급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승차감과 정숙성이 좋았다. 신형 코란도스포츠는 픽업트럭뿐 아니라 SUV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SUV보다 레저에 적합한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 2.2’는 승차감과 정숙성, 핸들링 등이 향상됐다고 쌍용차는 꼽았다.

보통 전륜구동(앞바퀴 굴림)을 사용한다면 이 차량은 체어맨 등의 고급 세단에서 사용하는 후륜구동(뒷바퀴 굴림) 방식이다. 이는 전륜 구동 대비 승차감이 우위다. 무게 배분이나 핸들링에서 우수한 점이 장점이다. 물론 오프로드 구간에서는 4륜구동으로 바꿀 수 있다.

핸들링과 소음진동 수준도 우수했다. 가파르고 거친 산길을 오를 때나 평지를 달릴 때에도 핸들을 돌리는 데 편안했다. 소음진동은 기존 모델 대비 실내 소음이 3.1% 저감됐다.

쌍용차 측은 프레임 바디를 채용해 모노코크 바디 차량 대비 뒤틀림이 없고 험지를 다녀도 충돌 안전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픽업트럭의 장점은 짐을 싣는 공간인 ‘오픈 데크’다. 일반 SUV는 흙 묻은 짐을 싣기가 부담이 된다. 하지만 픽업트럭은 흙이 묻거나 물이 묻어도 부담 없이 짐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지난 14일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를 타고 경기도 가평의 구곡폭포 매표소~문배마을 생태연못 구간의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고 있다. 거친 환경이지만 승차감이 좋았다. (제공: 쌍용자동차)

◆싼타페·쏘렌토·벤츠 X클래스와 경쟁

또 하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트럭으로 분류되면서 연간 자동차세가 2만 8500원 수준밖에 안 된다. 개인 사업자는 부가세가 차량 가격의 10% 환급되고, 환경개선 부담금은 영구 면제된다고 한다.

실제로 쌍용차가 자체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코란도 스포츠에 대해 자동차세(84.6%)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4륜구동(70.4%), 트렁크·적재함(66.7%), 사용성(53.7%) 순이다.

하지만 주행성능은 39.5%로 나타났다. 이에 신차에는 성능을 높이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코란도스포츠 2.2의 경쟁상대는 트럭이 아니다. 중형 SUV 시장에서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와 경쟁한다. 이들 차량보다 주력트림 기준 약 500만원 이상 저렴하며, 차량 가격은 2168만~2999만원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브랜드로 소형·준중형SUV 시장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중형SUV와 픽업트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벤츠와 르노그룹도 각각 X클래스(2017년), 알래스칸(올해 7월) 등의 픽업트럭을 양산할 계획을 갖고 있어 시장 전망은 밝다.

▲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2.2

▲ 지난 14일 가평 켄싱턴리조트에 전시된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 삼바 에디션 ⓒ천지일보(뉴스천지)

▲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 삼바 에디션 ⓒ천지일보(뉴스천지)
▲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 적재공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쌍용차 '더 뉴 코란도스포츠 2.2' 삼바 에디션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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