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석원 교수 (사진제공: 고려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가 KU-KIST 융합대학원 황석원 교수가 미국 일리노이대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강승균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며 생체 내에서 분해 및 흡수 가능한 물질로 이루어진 생체 삽입형 전자 소자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를 이용, 무선 형태의 뇌압·뇌온도 측정 센서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쳐 (Nature)’ 1월 1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체 내에서 용해 가능하며 인체에 해롭지 않은 초박막 형태의 실리콘 및 다양한 생분해성 전자 소재로 이루어진 전자 시스템을 이용해 일정 기간 뇌압 및 뇌온도를 무선 (wireless) 형태로 측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전자 시스템이 뇌 안의 뇌척수액에 의해 용해·분해 가능하도록 생체 삽입형 전자 소자를 제작했다.

생체 삽입가능한 전자 시스템은 체내에서 완전히 분해 후 재흡수가 되는 물질로 구성·설계돼 있으며, 초박막 형태의 반도체인 실리콘 (Si), 절연체인 실리콘 옥사이드 (SiO2), 금속물질인 마그네슘 (Mg), 몰리브덴 (Mo), 그리고 생분해성 폴리머 (PLGA; poly(lactic-co-glycolic acid))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기술은 일정 기간 동안의 뇌압·뇌온도 측정 후에 삽입되어진 전자 소자를 제거하기 위한 부가적인 수술을 진행해야만 했으며, 추가 수술에 따른 감염 및 부작용의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본 연구팀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뇌압 센서는 환자의 뇌압을 수일동안 측정 후 체내에서 용해되는 큰 장점으로 인해, 센서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2차 수술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수술에 의한 위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무선 기술 (wireless technology) 과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 뇌압 및 뇌온도를 관찰하는 동안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이는 기존의 유선 형태(wire type)로 인한 환자의 제한적인 움직임·활동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 기술은 외상성 뇌손상 (traumatic barin injury) 과 같이 사고 직후에 징후가 바로 나타하지 않고 잠복기를 갖는 부상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뇌압을 모니터링하는데 활용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수술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으며 이로 인한 잠복기간 중 출혈이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강승균 박사는 “다양한 형태의 전자장치를 생체 흡수가 가능하도록 구현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 앞으로 의료기기 개발의 패러다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황석원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생분해성 전자 소자를 바탕으로 하는 공학 기술과 의학적 치료·연구의 융합을 통해 다양한 급성 및 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뇌압 : 뇌 안의 뇌척수액의 압력
-생분해성 : 물질이 생체 내에 있는 혈액을 비롯해 다양한 영양분 및 조직과 기관 내에서 분해될 수 있는 성질
-뇌척수액 : 뇌실 (두뇌 내부) 및 척추의 중심관을 채우고 있는 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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