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B학교장이 정규 수업에서 발생한 종교편향적 언행을 인정하고 신천지 측에 발송한 사과문. ⓒ천지일보(뉴스천지)

학교서 비방영상 틀고, 이단상담가 초청까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①편에 이어서. 해마다 광주에서는 학교 내에서 행해지는 특정종교 비방교육으로 갈등이 촉발되고 있다. 공직자 종교차별 예방교육이 실시되고 있지만, 편향된 종교교육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3생 예배당에 모아놓고…

광주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미션스쿨 B여자중고등학교가 신천지를 비난하는 교육을 진행했다가 학교장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한 차례 논란을 겪었다.

당시 B학교는 고3학년 학생들을 예배당으로 모아 놓고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단상담가를 초청해 신천지 비방 교육을 약 40~50분 동안 진행했다. 이단상담가들은 주류 교단 및 이단상담가들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된 몇몇 교단에 대해 폄훼하는 교육을 주로 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을 단속하기 위함이다.

이날도 초청된 이단상담소장은 ‘가출, 이혼, 학업포기, 부모고소 고발, 자살, 폭행, 납치, 가정불화를 조장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힌 전단지를 학생들에게 유포했다.

신천지 교인의 자녀인 재학생들은 당시 따돌림당할까 하는 두려움과 위협, 위축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신천지 측은 “다수를 대상으로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비방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 같은 교육이 재발할 시 민형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가 공직자 종교차별 신고에 대한 자문결과 회신 내용. ⓒ천지일보(뉴스천지)

◆B학교 사과 “재발방지 약속”

이에 신고센터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가치관 교육에서 강사의 즉흥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특정종교를 폄훼하는 내용의 특강을 진행한 것은 학내 정규 교과과정 시간에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종교차별에 해당한다”고 자문했다.

결국 이모 B학교장은 사과문을 발송했다. 이 교장은 “학교에서 교육한 내용에 종교편향적 언행이 있었음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후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심려를 끼쳐드림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서로의 입장차에 의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겠다”며 “충분히 숙고하고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B학교는 지난 2010년에도 신천지 비방 교육을 했다가 신고를 당해 교육청으로부터 장학지도를 받은 전력이 있다.

현재 문광부는 각 기관 또는 종립 중·고등학교 교직원에게 종교차별 예방교육 강사 파견, 사이버강좌 개발‧보급 등을 통해 지속적인 종교차별 예방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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