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호주 망명 희망 임신부들 때문에 호주 정부가 곤혹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역외 난민시설인 나우루 수용소에 갇힌 쿠르드계 이라크 출신 콜레스탄(34)은 임신 40주임에도 호주에서 출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우루 당국은 콜레스탄이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어 태아 건강까지 위협받자 호주 내 산부인과 의사를 급히 구하고 있다.

이에 호주 최대 전문의 단체인 호주내과의사협회(RACP)는 6일 호주 정부가 골레스탄을 호주로 데려와 진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호주 제1야당 노동당의 빌 쇼튼 대표도 이를 촉구하는 등 시민단체들까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반대 입장이다. 호주 이민부 대변인은 “나우루에서 다양한 의료 지원이 제공되고 있고 그 여성도 의료진의 특별보호를 받고 있다”며 굳이 호주에서 출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부가 임신부를 호주로 데려오면 나중에 나우루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소송을 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피터 더튼 호주 이민장관에 따르면, 치료 차 호주로 들어온 망명희망자 240여명이 나우루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소송을 건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