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로 불리던 호주 소녀 에세나 오닐의 ‘SNS 탈출기’가 화제다. 오닐은 자신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올린 사진 2000여장과 동영상을 삭제하고 그간 누려온 온라인상의 인기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눈물로 고백했다. 이어 SNS폐해 알리기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며 ‘전향’까지 선언했다. 한 소녀의 SNS 탈출기가 이토록 전 세계인의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SNS에 빠져든 사람들이 그 심각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SNS 중독의 심각성은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이 올해만 최소 12명이 넘었다는 보도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8명보다 많은 숫자다. 사망경위를 보면 더 기가 차다. 미국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누고 셀카를 찍던 중 실수로 격발해 숨졌고, 러시아에서는 우랄산맥에서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동안 셀카를 찍던 남성 2명이 사망했으며, 6월에는 모스크바 대교에 매달린 채로 셀카를 찍던 한 대학 졸업생이 숨졌다. 셀카 사고가 가장 빈발했던 러시아에서는 급기야 정부가 캠페인에 돌입해 “SNS에서 ‘좋아요 100만건’도 당신의 생명만큼 값지지 않습니다”라는 표어까지 내걸었다.

SNS 중독이 자신의 시간을 뺏는 것을 넘어 목숨까지 뺏는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잇단 사고에도 유튜브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셀카 25장’은 2000만 조회수를 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SNS 이용자들은 이제는 끊고 싶어도 인간관계 때문에 끊지 못한다고 불평하지만 어떻게 끊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곳은 없다. 무엇이 됐건 ‘중독’은 병이다. 뇌의 변화를 가져와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은 예방이며 조짐이 보인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극요소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사용해야만 하는 환경에서 완전한 SNS 회피가 불가능하기에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언론을 비롯해 학교와 가정에서부터 ‘SNS 중독’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 빠져들기 전에 스스로 절제할 수 있도록 교육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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