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도쿄올림픽 때 쓰던 ‘골판지’

파리 올림픽 선수촌 전경 (출처: EPA=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선수촌 전경 (출처: EPA=연합뉴스)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돕기 위해 최대 30만개의 콘돔이 제공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로랑 미쇼 파리 올림픽 선수촌 디렉터는 최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30만개의 콘돔이 준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쇼 디렉터는 “여기서 (선수들이) 쾌활하게 지내는 게 중요하다. 선수 위원회와 협력해 선수들이 열정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는 조직위원회가 콘돔 16만개가량을 준비했으나, 선수촌 내 사용을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었다. 

대회 주최 측이 선수촌에서 콘돔을 무료로 나눠준 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처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역대 최다인 45만개가 배포된 바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보다 더 많았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을 위해 콘돔을 제공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성적 방종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에이즈와 코로나19 등 각종 질병 노출과 확산 방지 등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수그러들면서 이번 파리 올림픽부터 전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뉴스 가운데 하나가 ‘몇 개의 콘돔이 제공되느냐’는 것이다. 콘돔 제공도 올림픽 참가 클라이언트 중 가장 귀한 손님인 선수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이다.   

파리 올림픽에선 직전 도쿄 대회 때 적용된 ‘신체적 접촉 금지’ 지침도 사라졌다. 당시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포옹, 하이파이브, 악수 등 접촉을 피해달라고 공식 안내문 등을 통해 당부했다.

선수촌을 답사한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개별 방에 마련된 침대의 주재료는 이번에도 ‘골판지’다. 도쿄 올림픽 때 처음 등장한 골판지 침대는 친환경 대회를 추구한 대회 조직위가 주문 제작한 제품이다. 침대 프레임을 골판지 재질로 설계하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깔았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는 이 침대가 20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다. 당시 각 나라 선수들은 나무가 아닌 종이 형태의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의구심을 보였다. 골판지 침대를 시험하는 각종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에 쓰이는 골판지 침대는 250㎏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 개막해 8월 11일까지 열린다.

도쿄 올림픽 때 쓰인 골판지 침대 (출처: EPA=연합뉴스)
도쿄 올림픽 때 쓰인 골판지 침대 (출처: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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