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 “태국 2연전에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 체울 것”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손흥민의 주장 체제는 변함이 없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감독이 “손흥민(토트넘)이 계속 주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소집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 감독은 ‘손흥민의 주장 체제가 계속될 것이냐’는 물음에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올 초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몸과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후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의 물리적 충돌로 손가락 부상을 입기도 했다.
대회 이후 손흥민은 “대표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 속에 나온 발언이라 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후에 이강인의 ‘망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손흥민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너그럽게 포용했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손흥민이 주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계속 지고 갈수 있을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황 감독은 손흥민에게 일단 태국과 두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계속 채우기로 했다.
황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으로부터) 얘기를 들어보고 싶다.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듣고 싶고, 앞으로 생각도 듣고 싶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고 싶고,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다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좋을지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아시안컵 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왔다.
손흥민은 2골 3도움, 이강인은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과 득점 뒤 소통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 “이강인과는 통화 안 했다. (태국전에서 이강인을 많이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 얼굴,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얘기도 듣고 교감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있다. 좀 밝고 유쾌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얘기했다. (해외파까지 합류해) 전체 선수들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 선수 다수는 소속팀 경기 일정상 귀국이 늦어졌다.
19일 귀국하는 이강인은 경기 바로 전날인 20일 공식 훈련에서 동료들과 발을 맞출 수 있다.
황 감독은 “(다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게)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다. 많은 것을 주문하면 복잡해질 수 있다. 최대한 단순하게, 집약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홍호’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